내가 내일을 맞이할 수 있을까
오늘도 무의미한 내 삶의 62년 중 하루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기에도 너무 늦은 내 삶에 때론 탄식의 고통을 느끼면서 좁디좁은 공간에 이 한 육신을 뉘어봅니다.
정신은 너무도 청명해서인지, 아주 오래전에 내가 살아온 흔적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 나에게도 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사랑하였던 부모님이 계셨고 성장하면서 사랑하는 가족에게 너무도 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그때 제 부모님의 심경은 어떠했을지...
나라는 한 부질없는 인간은 왜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잡기 위하여 어리석은 먼 길을 걸어와야 했는지 생각하니 제 자신이 너무도 부끄럽고 작고하신 부모님께 송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뜨거운 여름의 태양도, 온 대지가 얼어붙은 강추위의 날씨 속에서도 저는 제 자신의 젊은 청춘의 시간을 채찍하면서 열심히 살아왔는데 정작 내 노력과 불태웠던 청춘에 대한 보상은커녕, 당장 내일 하루의 끼니 거리를 걱정하여야 할 처지에 처했습니다.
문득 일어서서 창가에 걸린 거울을 보니 꿈이 가득하였던 피 끓는 내 젊은 시절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검은 머리는 온통 흰 눈을 맞은 듯 백발이 무성하고 이마에는 주름만 가득합니다.
내 삶의 속도는 이미 시속 60km를 넘어섰고 내 삶의 마지막 종착지를 향해 달려갑니다. 두려운 마음에 오늘도 늙어버린 내 육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허물을 안은 채 살아가는 제 자신이기에 내 삶의 끝자락에서는 이 무거운 허물의 짐을 벗어버린 채 가볍고 빈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두려 합니다.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말로가 두 어깨에 손을 얹어 격려하면서 오늘 하루 고생하고 수고한 제 자신에게 자유의 휴식의 시간을 주려 합니다.
오늘 하루 못 다했던 일들을 내일은 마무리하고 또 다른 날은 좀 더 행복한 하루의 아침을 맞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차가운 한겨울 밤의 찬 공기를 벗 삼아서 이불 한 장을 덮고서 꿈나라에 듭니다.
내 삶에 있어서 못 다했던 모든 것을 오늘 밤 꿈속에서 꼭 마무리하기를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