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여야의 전면전이 다시 불 붙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민주당은 ‘내란 잔재 청산’을 내세웠고 국민의힘은 ‘냉장고를 부탁해’ 논란을 포함해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3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진행되는 3주간의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정부의 적폐 청산과 사법·언론 개혁을 핵심 의제로 삼을 방침이다.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석 민심은 내란 세력 청산과 민생경제 회복이었다”며 “당정은 민주주의를 지켜준 국민께 민생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감에서 윤석열 정부 시기의 ‘12·3 계엄 사건’과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순직 해병 사건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하며 여권의 책임을 추궁할 예정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연휴 기간에도 JTBC 예능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여론전을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국정감사 종합상황실 제막식에서 “이재명 정부가 잘하는 것은 민생을 살피지 않는 것 단 하나뿐”이라며 “대통령이 예능에 출연하며 웃던 그 시간, 국민은 냉부(냉장고를 부탁해)가 아니라 냉가슴이었다. 이번 국감을 통해 무능한 정부의 민생 외면을 국민께 낱낱이 드러내겠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각각 국정감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정책조정회의를 통해 각 상임위별 대응 전략을 점검하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원내대책회의를 국감 대책회의로 전환해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는 국회 17개 상임위원회가 834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법제사법위원회는 사법개혁과 조 대법원장 출석 여부, 이재명 대통령 재판 정지 논란을 다룰 예정이다.
또 운영위원회에서는 김현지 제1부속실장 국감 출석 여부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논란과 공영방송 개편안이 주요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