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움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서울구치소)

 

“언론이 외면한 곳에서 우리의 취재는 시작됩니다”란 신문 문구를 봤습니다. 최근엔 정말 취지에 맞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외롭고 소외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수용자들입니다. 물론 죄를 지은 자들이기에 합당한 벌을 받는 것, 지탄을 받는 것은 모두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다 보면 내일의 희망이 까마득히 멀어져 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희망을 품고 살고 싶지만, 도저히 희망의 싹을 틔울 수가 없는 환경입니다. 

 

이 안에서 '정당한' 요구를 한다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의견을 내더라도 오해를 살까 두려워 말을 아끼게 되고, 불편함이 있어도 감내하며 지내게 됩니다. 국가인권위원회나 법무부 민원제도 등 외부 기관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그 존재가 조금 멀게 느껴집니다. 

 

오늘(11월 1일), 점심으로 건빵이 배식되었습니다. 포장지에는 ‘제조일자 2024년 11월 13일’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1년이라 되어 있으니, 유통기한이 10일 남짓 남은 제품이 배식된 셈입니다. 이런 일 하나하나가 이곳의 현실을 조용히 말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