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모텔 약물사망‘ 피의자...“무죄다·감형하라” 옹호 댓글 쇄도

전문가 “하이브리스토필리아 현상” 분석

 

20대 남성 2명이 숨진 ‘강북 모텔 약물 사망’ 사건의 피의자 김모씨를 둘러싼 온라인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범행의 중대성과는 별개로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가해자를 동조하거나 미화하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인스타그램 계정이 빠르게 공유됐다.

 

해당 계정의 팔로워 수는 이날 오전 8시 기준 9875명으로 표시됐다. 열흘 전 265명 수준이던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40배 가까이 증가했다.

 

게시물마다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무죄다” “감형하라” “당신 편이다”라는 글이 이어졌고 외모를 언급하며 “예쁘니까 용서해야 한다”며 선처를 요구하는 댓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흉악범에게 심리적 매력을 느끼는 이른바 ‘하이브리스토필리아’로 설명한다. 범죄 행위보다 가해자의 외형이나 서사를 주목하며 동경하거나 동일시하는 경향이 온라인 공간에서 증폭된다는 분석이다.

 

김씨는 두 번째 피해자가 사망한 날에도 자신의 SNS에 셀카 사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게시물에는 팔로워를 환영한다는 취지의 해시태그와 맞팔을 언급하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범행 이후에도 불특정 다수와 소통을 이어가려 한 정황으로 읽힐 수 있는 대목이다.

 

또 김씨가 프로야구 퓨처스리그에서 외모로 주목받았던 선수를 팔로우한 사실도 알려졌다. 해당 선수는 온라인에서 ‘고양 강동원’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주목을 받아왔다.

 

다만 이 선수는 김씨 계정을 맞팔로우하지 않았고 김씨가 일방적으로 팔로우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이 들어간 음료를 20대 남성 3명에게 건네 이 중 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이번 주 후반쯤 나올 예정이다.

 

수사당국은 추가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사한 방식으로 김씨와 연락했거나 만남을 가졌던 인물들을 상대로 전수 확인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다. 온라인상 가해자 미화 현상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