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전 경기 포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를 둘러싼 위증 사건 재심 법정에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들이 증인으로 나섰다. 의정부지법 형사2단독 이영환 판사는 28일 위증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성기수씨와 고(故) 전영도씨 측이 청구한 재심 사건의 두 번째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정에는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재심 청구인 측 박준영 변호사는 증인들을 상대로 사고 직후 탑승자의 위치와 구조 과정, 신원 확인 시점, 운전자를 특정한 경위 등을 물었다. 당시 포천경찰서 교통조사계 소속이었던 경찰관 A씨는 사고 직후 차량에 남아 있던 탑승자가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었다”고 증언했다. 탑승자가 어느 좌석에 앉아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A씨가 과거 두 차례 법정에서 구조 과정을 다르게 증언한 사실도 확인됐다. A씨는 2005년 법정에서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를 들것으로 옮기는 모습은 봤지만 차량 문을 밖으로 당기는 모습은 보지 못했으며, 어느 쪽 문으로 탑승자를 꺼냈는지도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2006년 법정에서는 장비를 이용해 조수석 문을 열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박 변호사가 진술이 달라진 이유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이후 군과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가 엿새 만에 이뤄지면서 ‘늑장 대응’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지고 있다. 야권은 신속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공개하라고 압박하는 반면, 군은 사고 직후부터 원인 규명에 착수했고 현장 진입에는 안전 확보가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28일 정치권과 군 당국에 따르면 군과 유엔사는 지난 27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합동 현장조사에 나섰다. 조사팀은 폭발 추정 지점 인근까지 접근했지만 실제 사고 지점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10시 50분쯤 경기 파주 군사분계선(MDL) 인접 지역에서 발생했다. 육군 25사단 수색대와 공병대 등 18명이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로 추정되는 물체가 두 차례 폭발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당시 병력은 북한이 MDL 이남에 지뢰를 매설한 것으로 의심되는 구간에 대한 유엔사 현장조사를 준비하기 위해 투입됐다. 북한은 2024년 4월부터 MDL 일대에서 철책과 지뢰지대, 전술도로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野 “왜 엿새 걸렸나”…유엔사 요구 거부 의혹도 야권은 사고 직후 현장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경위를 밝
“어차피 망했어요”, “저는 안 되는 사람이에요.” 서울남부교도소 ‘만델라소년학교’에서 소년수형자들을 가르치는 이제희 교위가 학생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다. 이 교위는 “교육을 통해 작은 성취를 경험하고 ‘나도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을 갖도록 돕는 것이 소년수 교육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전문상담교사 자격을 가진 이 교위는 2023년 말 공모를 통해 만델라소년학교에 합류했다. 교과목 대신 인성·교양교육과 상담, 생활지도를 맡고 있다. 만델라소년학교는 2024년 제1회 검정고시부터 올해 제2회 시험까지 6회 연속 응시생 전원 합격을 기록했다. 누적 합격자는 152명이다. 이 교위는 높은 합격률의 배경으로 교도관과 학생 사이의 신뢰를 꼽으면서도 “합격률보다 공부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시사법률은 지난 22일 서울 구로구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이 교위를 만나 소년수 교육의 현실과 만델라소년학교가 지향하는 교정·교화의 의미를 들었다. 다음은 이 교위와의 일문일답. ―만델라소년학교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전문상담교사 자격으로 이곳에 왔습니다. 현재 인성·교양교육과 상담을 담당하면서 학생들의 정서
가정폭력 피해자가 이혼 등 가사소송 과정에서 피신한 주소를 가해자에게 노출하는 일을 막기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김건 국민의힘 의원은 23일 피해자의 별도 신청이 없더라도 법원이 직권으로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가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최근 경기 광주시에서 가정폭력을 피해 어린 딸과 함께 거처를 옮긴 여성이 이혼소송 과정에서 새 주소가 남편에게 알려진 뒤 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마련됐다. 피해자는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임시보호명령을 받고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도 지급받았지만, 이혼소송 과정에서 피신한 주소가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가사소송 과정에서 주소 등 개인정보가 공개돼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입을 우려가 있는 경우 피해자는 법원에 개인정보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다. 그러나 피해자가 이러한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제때 신청하지 않으면 피신한 주소가 가해자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개정안은 가정폭력 피해자에게 긴급임시조치나 접근금지 등의 임시조치, 피해자보호명령 또는 임시보호명령이 내려진 경우 법원이 별도의 신청 없이 직권으로 주소 등 개인정보를 보호하도록 했다. 가정폭력 관
부산구치소가 추석 명절을 앞두고 지역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 가정 등에 성금 300만원을 전달했다. 부산구치소는 직원들이 매월 모은 성금으로 지역 내 사회복지시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성금은 부산 남구의 영아 재활시설인 소화영아재활원과 사상구 그룹홈 에바다 드림·리더홈, 사하구 부산복지중앙교회, 사상구노인복지관, 주례3동 취약계층 가정 등에 전달됐다. 이희정 부산구치소장은 “이번 나눔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즐겁고 풍성한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부산구치소가 되겠다”고 말했다. 부산구치소는 매년 명절마다 사회복지시설과 취약계층에 성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청소년 장학금 지원과 사회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출범하는 공소청이 현행 검사 법정 정원의 80~85% 수준의 인원으로 문을 연다. 검찰 수사인력은 약 70% 줄이는 대신 검사 인력을 공판부로 재배치해 수사보다 기소와 공소유지에 무게를 둔 소추기관으로 조직 체계를 전환한다. 22일 법무부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서 ‘공소청과 그 소속기관 직제’와 ‘검사정원법 시행령’ 수정안이 의결됐다. 법무부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입법예고에서 제출된 의견을 반영해 당초 계획보다 기구와 인력을 추가로 줄이고 공판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직제를 수정했다. 현행 검사정원법상 검사 정원은 2292명으로, 공소청은 이보다 실제 근무 인원을 15~20%가량 적게 두고 출범할 예정이다.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특례 임용이나 통상적인 인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원도 별도로 충원하지 않는다. 검사 정원 자체는 법률로 규정돼 있어 시행령만으로 줄일 수 없다. 법무부는 우선 결원을 채우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조정한 뒤 공소청 출범 이후 외부기관의 업무 분석과 조직 진단을 거쳐 적정 규모를 산출하고 검사정원법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검찰 수사관을 비롯한 일반직 감축 폭도 입법예고안보다 커졌다. 현재 검사실과 검사직무대리실
최길수 특별감찰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이 연기됐다. 국민의힘이 조희대 대법원장 등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추진에 반발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하면서 여야는 다음 회의에서 청문보고서 채택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회 법사위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최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안건을 논의했지만 의결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더불어민주당이 조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을 국감 증인으로 출석시키는 방안을 추진하는 데 반발해 야당 간사를 제외하고 회의에 불참했다. 야당 간사인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도 회의에 참석해 약 20분간 항의한 뒤 퇴장했다.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오늘 의사일정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모두 들어오지 않은 관계로 좀 더 협의를 거쳐 다음 회의에서 채택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지난 18일 열렸다. 여야는 특별감찰관의 업무 범위와 정치적 중립성 등을 중심으로 후보자의 업무 수행 능력과 자질을 검증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친인척, 대통령비서실 고위 관계자 등의 비위 행위를 감찰한다. 2016년 9월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이 사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둘러싼 여야 공방이 청와대 인사검증 책임론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의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인사 개입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김 전 후보자의 사퇴를 계기로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김 전 후보자의 과거 성추행과 보좌진 폭언 등 의혹이 담긴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다는 보도를 고리로 인사검증 과정 전반을 규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승원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며 “청와대 인사라인의 책임과 김현지 실장 개입 여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전직 보좌진이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탄원서를 전달한 시점과 민주당이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시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무수석이 탄원서를 뭉갠 것이 아니라면 대통령과 민주당은 알면서도 임명을 강행하려 했던 것”이라며 “누가 김승원에게 이런 사실을 알려준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 실장이 탄원서 전달 과정에 관여했을 가능성
교정시설의 마약류사범 재활 프로그램은 지난 2~3년 사이 빠르게 늘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전담 인력이 생겼고 여성·청년 등 대상자의 특성을 고려한 교육도 마련되고 있다. 하지만 교육에 참여하는 수용자는 마약류사범 가운데 일부에 그친다. 나머지는 충분한 치료와 재활을 경험하지 못한 채 출소한다. 서울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연구원을 거쳐 범죄예방·교정정책을 연구해 온 김낭희 박사는 “프로그램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참여 인원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단속과 처벌에 머물지 않고 기소유예와 보호관찰, 교정시설 수용, 출소 이후 지역사회 복귀까지 치료·재활이 끊기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투약사범뿐 아니라 공급사범을 위한 별도 교육도 필요하다고 했다. 마약 판매를 통해 손쉽게 돈을 번 경험과 왜곡된 경제관념 역시 재범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교정시설 안에서는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출소 전에는 치료기관과 보호관찰소를 연결해 지역사회 복귀를 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김낭희 박사와의 일문일답이다. Q. 오랫동안 마약 문제를 연구해 왔습니다.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A. 2000년대 초반부터입니다. 당시 마약
온라인상 불법·유해정보가 확산된 뒤 개별 게시물을 삭제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플랫폼에 사전적인 위험관리 책임을 부과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변호사협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안전한 디지털공간, 권리와 책임의 새 기준-온라인안전법 제정 토론회’를 열었다. 이 의원은 “유럽의 디지털서비스법(DSA)이나 영국·호주의 온라인안전법, 싱가포르만 해도 디지털 서비스 공간에서 시민과 이용자를 보호하고 플랫폼을 규율하는 통일된 법제를 이미 마련했다”며 “우리나라에 이러한 법제가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현실은 법률가들이 앞장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어 “법률 전문가와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안전·보호 법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하반기에 법안을 발의하고 국민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욱 변협 협회장은 “유럽연합의 디지털서비스법이나 영국과 호주의 온라인안전법 등 국제사회는 플랫폼 기업의 선제적인 위험평가와 완화 의무를 이미 부과하고 있다”며 “우리 역시 플랫폼의 위험평가와 아동·청소년 보호, 이용자의 신고·권리 보장과 투명한 감독 체계를 구축해야 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