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기관 인터넷서신 서비스가 폐지된 지 1년 7개월이 지나면서 교정행정 부담은 줄었지만 변호인과 수용자 사이의 신속한 소통은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무료로 운영되던 인터넷서신이 유료 ‘e-그린우편’으로 대체되면서 국선변호인 등의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더시사법률> 취재를 종합하면 교정기관 인터넷서신 서비스는 2005년 도입된 무료 제도로, 수용자가 가족·지인·변호인 등과 온라인으로 편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운영돼 왔다. 오전에 발송한 서신도 당일 전달이 가능해 접견이 어려운 원거리 가족이나 변호인에게 신속한 의사소통 수단으로 활용됐다. 그러나 법무부는 2023년 10월 해당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급증한 서신 처리 업무에 따른 인력·예산 부담과 일부 수용자 및 수발업체의 악용 사례가 폐지 배경으로 제시됐다. 수발업체는 수용자를 대신해 물품 구매, 서신 전달, 각종 심부름 등을 해주는 민간 대행업체를 말한다. 실제 일부 수발업체들은 인터넷서신을 이용해 불법 스포츠토토 대리 베팅, 광고·음란물 전달, 수용자 간 만남 주선 등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는 “100만원 입금 시 10만원의
20대 여성 틱톡커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복역 중이던 50대 수형자가 교도소에서 숨졌다. 최근 교정시설에서 수용자들의 극단적 선택이 잇따르면서 교정당국의 수용자 관리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살인 및 시신 유기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은 50대 남성 A씨가 이날 새벽 안양교도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지난해 9월 인천 영종도에서 20대 여성 틱톡커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과 A씨 측 모두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수원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이었다. 교정시설 내 수용자 사망 사고는 최근 다른 시설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광주 ‘세 모녀 살해 사건’으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 중이던 40대 수형자가 전남 해남교도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수형자는 2014년 광주 서구 한 아파트에서 교제하던 여성과 여성의 어머니, 중학생 딸 등 3명을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해왔다. 당시 교정당국은 현장 정황 등을 토대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했다. 해남교도소에
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사회로부터 격리하는 것은 교도소의 역할이다. 최근 교정행정에서는 단순 수용과 관리에 그치지 않고 수용자의 변화와 사회 복귀 준비까지 함께 고민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유일 민영교도소인 소망교도소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공동체 기반 교정 모델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2일 찾은 경기 여주시 북내면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정시설과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관리동 보안검색대를 지나 철문 안으로 들어서자 붉은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수용동 외벽에는 ‘소망교도소는 사람을 살리는 공동체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운동장에서는 수용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을 하고 있었고, 건물 주변에서는 교도관과 수용자들이 함께 조경 작업을 하고 있었다. 복도와 공용 공간 역시 비교적 친근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운영되고 있었다. 소망교도소는 2010년 12월 문을 연 국내 유일 민영교도소다. 기독교계 재단법인 아가페가 법무부로부터 교정 업무를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올해 개소 16주년을 맞았다. 수용자들 사이에서는 공동체 중심 운영 방식의 교정시설로 알려져 있다. 결원이 발생하면 국영교정시설 수용자 가운데 심사를 거쳐 선발한다. 최근에는
최근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이던 30대 A씨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답변서와 의견서 초안을 직접 작성했다. 그는 “변호사 선임 비용 부담이 커 AI 도움을 받아 서면을 준비했다”며 “기본적인 법률 구조를 이해하는 데도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한 이른바 ‘나홀로 소송’ 사례가 최근 빠르게 늘고 있다. 단순 정보 검색 수준에 머물렀던 AI 활용이 최근에는 소장·답변서 작성, 판례 정리, 법률 상담 보조 영역까지 확대되면서 일반인의 법률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법원이 발간한 2025 사법연감을 보면 지난해 전체 민사 사건 78만 6085건 가운데 어느 한쪽이라도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사건은 70만 556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의 약 90% 수준이다. 소액 사건의 경우 나홀로 소송 비율이 평균 8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에서는 생성형 AI 확산이 이러한 흐름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이용자들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 등을 활용해 소송 절차를 확인하고 필요한 판례와 법률 용어를 정리하며 직접 서면을 작성하고 있다.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
유명 주식 전문가를 사칭해 가짜 거래소 사이트로 유인한 뒤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가로채는 ‘투자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기 범죄가 온라인·메신저 기반의 비대면 구조로 재편되면서 검거율은 떨어지고 미제 사건은 급증하는 추세다. 18일 울산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직장인 A씨(50대)는 지난 1월 텔레그램에서 유명 주식 전문가를 사칭한 불법 투자 리딩방 광고를 접했다. 사기 일당은 주식과 금 투자로 고수익을 거뒀다는 인증 사진을 보여주며 접근했고, A씨는 처음 5000만원을 송금했다. 일당은 곧바로 가짜 주식거래소 사이트 링크를 보내 접속을 유도했다. 사이트 화면에 자신이 송금한 돈이 입금된 것을 확인한 A씨는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으로 믿고 추가로 5000만원을 이체했다. 사기 조직은 원금 1억원이 단기간에 4억5000만원으로 불어난 것처럼 화면을 조작했다. 이어 “수익률 조정을 위해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고, A씨는 7900만원을 더 송금했다. 범행은 A씨가 출금을 시도하면서 드러났다. A씨가 지난 2월 화면상 투자금이 6억800만원까지 늘어난 것을 확인하고 수익금 출금을 요청하자 일당은 “세금 문제로
정신질환 수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법무부가 서울동부구치소에 정신질환 대응팀을 꾸리고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 관리 부담이 커지자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18일 <더시사법률> 취재를 종합하면 법무부는 ‘제2차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기본계획’에 따라 올해 상반기 추진 과제로 서울동부구치소 정신건강팀 시범운영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동부구치소 정신질환대응팀은 지난 2월 23일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정신건강 간호사, 임상심리사, 교정직 공무원 등으로 구성해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대응팀은 수용자의 정신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중증도를 분류하는 한편, 교정시설 환경에 맞춘 정신질환 진료 체계를 표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관찰·상담·치료 기능을 연계해 난동이나 자·타해 등 돌발 상황을 예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교정시설 내 정신질환 수용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상황과 맞물려 추진됐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정신질환 수용자는 6345명으로 전체 수용자의 약 10%를 차지한다. 2018년과 비교하면 3.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의료 인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용의자로 지목돼 강압수사를 받았던 고(故) 홍성록씨의 자녀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다. 다만 유족 측은 장기간 이어진 사회적 낙인과 정신적 피해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항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906단독 안동철 부장판사는 15일 홍씨 자녀들이 대한민국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들에게 각 3857만여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선고했다. 나머지 청구는 기각했다. 홍씨는 1987년 발생한 화성 연쇄살인 3차·5차·6차 사건 당시 경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백을 했다. 유족 측에 따르면 당시 경찰은 홍씨가 다방 종업원에게 “빨간 옷을 입으면 죽게 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이유로 영장 없이 연행했다. 홍씨는 약 일주일 동안 경찰서와 파출소, 여관 등지에서 수면 박탈과 폭행 등 가혹행위를 당하며 허위 자백을 강요받았다는 것이 유족 측 주장이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도 자백의 신빙성을 의심했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경찰은 1987년 5월 홍씨를 화성 연쇄살인 사건 범인으로 발표했다. 이후 홍씨는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됐으나 장기간 경찰의 동
경찰 수사 결과에 불복해 재심의를 요청한 사건이 올해 3월까지 17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수사심의 신청과 함께 보완·재수사 결정 사례도 빠르게 증가하면서 경찰 수사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서울신문 보도에 따르면 올해 1~3월 경찰 수사심의위원회 접수 건수는 1715건으로 집계됐다. 수사심의위는 사건관계인이 경찰의 입건 전 조사나 수사 절차, 결과의 적정성·적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심의를 요청할 수 있는 제도다. 해당 제도는 2021년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확대된 경찰 수사권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도입됐다. 변호사와 교수, 수사 전문가 등 외부위원이 참여해 수사의 공정성과 적정성을 심사한다. 수사심의 신청은 최근 몇 년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1년 2131건이던 신청 건수는 2022년 2443건, 2023년 3148건, 2024년 5367건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6223건까지 증가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연간 7000건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의 결과 경찰이 보완·재수사에 나선 사례 역시 크게 늘었다. 보완·재수사 지시는 2021년 80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과거보다 범죄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의 범죄 예방·재범 방지 노력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은 14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20년 조사와 동일 지표를 비교해 국민의 체감 안전도와 정책 수요 변화를 분석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3.9%는 과거에 비해 범죄 발생 위험이 “커졌다”고 답했다. 이는 2020년 조사 당시 49.8%보다 14.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성별로는 여성 응답자의 71.3%가 범죄 위험이 증가했다고 인식해 남성(56.4%)보다 높게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전업주부(75%)와 판매·영업·서비스직(68%)에서 위험 인식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국가의 범죄 예방 및 재범 방지 노력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20.5%에 그쳤다.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41%로 만족 응답의 두 배 수준이었다. 주요 불만족 이유로는 낮은 처벌 수위(28.8%)와 범죄율 증가(13.8%) 등이 꼽혔다. 이 같은 범죄 불안감 속에서도 출소자 등의 사회 복귀를
14세 미성년자를 성폭행하고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2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집행유예 비율이 실형보다 높아 처벌 실효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창원재판부 형사1부(박광서 판사)는 미성년자의제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다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5년 명령은 유지됐다. A씨는 지난해 7월 경남 창원시 의창구 자택에서 당시 14세였던 B양을 간음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피해자를 상대로 수차례 성착취물을 제작하고 유사강간을 저지른 혐의도 받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해 징역 3년을 선고했지만, 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성에 대한 인식과 가치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범행했다”며 “성착취물 제작 범죄는 사회적 해악이 크고 불특정 다수에게 유포될 위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