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공천 헌금 1억 원’ 의혹을 둘러싸고 핵심 관련자들의 진술이 엇갈리면서 수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은 각 당사자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 규명에 착수했지만, 사건 발생 이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만큼 객관적 물증 확보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모 시의원이 강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시점은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4월 중순이다. 강 의원은 당시 남모 사무국장으로부터 “김 시의원이 금품을 건넸다”는 보고를 사후에 받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김 시의원과 남 전 사무국장은 금품 전달이 시내 한 카페에서 이뤄졌고 강 의원이 직접 돈을 수수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장에 없었다는 강 의원 측 설명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경찰로서는 사건 당일 특정 시간과 장소에서 세 사람의 동선이 겹쳤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자료로 거론되는 카페 폐쇄회로(CC)TV 영상은 사건 발생 후 약 4년이 지난 상황에서 보존돼 있을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다.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통한 위치 추적 역시 통신사 보관 기간이
경찰청이 현직 경찰관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진학을 제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연수 휴직’ 제도 개편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지만 공무원 전체 형평성 논란과 내부 반발 등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직원들의 로스쿨 진학을 둘러싼 제도적 문제를 검토하고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행 국가공무원법상 연수 휴직 기간은 최대 2년으로 제한돼 있으나 로스쿨 과정은 3년으로, 경찰관들이 학업을 마치기 위해 퇴직하거나 편법적인 휴직을 선택하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기준 로스쿨 입학 이력이 있는 경찰관 194명 중 8명을 복무 실태를 점검한 결과 전원이 근무지 무단 이탈이나 출근 의무 미준수 등 복무 위반사항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청은 인사혁신처 등과의 협의를 통해 전문 수사 인력 확보 취지 등을 설명하고 로스쿨 진학이 법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찾겠다는 계획이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도 지난 12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관련 제도 정비 필요성을 언급했다. 유 직무대행은 “학업 관련 휴직이 2년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3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와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을 의결했다. 당원 자격을 박탈하는 최고 수위 징계가 내려지면서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리위는 지난 13일 오후 5시부터 6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한 끝에 “피징계자 한동훈이 당헌·당규 및 윤리위 규정, 윤리규칙을 위반했다”며 제명 처분을 결정했다. 제명은 국민의힘 당규상 가장 강한 징계다. 윤리위는 제명 사유로 한 전 대표 가족의 게시글 작성 문제를 들었다. 윤리위는 “한동훈이 가족의 게시글 작성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만큼, 가족이 해당 글을 작성했다는 사실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가족들이 2개의 IP를 공유하며 일정 기간 집중적으로 글을 게시한 점을 지적했다. 윤리위는 이를 두고 “통상적인 비판이나 감정 표출을 넘어 당의 게시판 관리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 행위”라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행위가 당의 명예와 이익에 심각한 피해를 줬고, 중징계 없이 넘어갈 경우 향후 당원 게시판이 악성 비방과 여론 조작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며 “중징계는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허위 정보 유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해 제명을 의결했다. 김 의원이 즉각 재심을 신청하면서 당 지도부의 대응과 야권의 특검 공세가 동시에 확산되는 양상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전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약 9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 뒤 오후 11시를 넘겨 결론을 냈다. 한동수 윤리심판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징계 시효 완성 여부와 사안 중대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020년 총선 당시 지역구 기초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보좌진 갑질 논란, 배우자의 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의혹 등이 제기되며 지난달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다. 다만 윤리심판원은 대한항공 숙박권 수수와 쿠팡 측과의 고가 식사 논란 등만 징계 사유로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규에 따르면 징계사유 발생일로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할 수 없어, 지난해 발생한 의혹만을 근거로 제명 처분이 내려졌다는 설명이다. 한 위원장은 “징계 시효가 완성된 부분은 징계 양정에 참고가 된다는 것이 대법원 판례”라며 “징계 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수개의 징계 사유만으로도 제명 처
의료인 1명이 하나의 의료기관만 개설·운영하도록 한 ‘1인 1기관’ 원칙과 관련해 의료법인에는 해당 규정이 곧바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대법원 판단이 나왔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법원은 의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치과의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의료법인 관여만으로는 ‘1인 1기관’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에서 A씨는 의료법인 대표로 치과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사단법인 명의를 통해 치과와 의원 등 의료기관 4곳을 추가로 개설·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를 의료법 제33조 제8항 위반으로 보고 기소했다. 쟁점은 의료법인의 형태를 이용한 경우에도 의료인 개인의 ‘중복 운영’으로 볼 수 있는지였다. 의료법은 의사·치과의사 등 의료인에게 둘 이상의 의료기관을 개설·운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의료법인은 별도의 개설 주체로 규정돼 있어 조문상 ‘1인 1기관’ 제한이 직접 적용되는 대상은 아니다. 대법원도 이러한 법 체계를 전제로 판단했다. 단순히 의료인이 의료법인의 대표나 임원으로 참여했다는 사정만으로는 곧바로 중복 운영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법원은 “위반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재산 출연이 없는 형식적 의료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결심공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내란 특검팀은 최종 구형을 앞두고 형량 수위를 두고 내부 논의를 진행하며 막판 정리에 들어갔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후 윤 전 대통령을 포함한 주요 피고인들의 구형량을 결정하기 위한 회의를 연다. 조은석 특별검사와 특검보, 수사에 참여했던 부장검사급 이상 검사들이 참석 대상이다. 수사 종료 후 검찰로 복귀한 일부 검사도 회의에 함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각 피고인의 범죄 성격과 지위, 책임의 경중, 범행이 미친 파장, 피고인들 간 형평성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구형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 적용된 내란 우두머리 혐의는 법정형이 사형·무기징역·무기금고로 한정돼 있어 선택지는 많지 않다. 윤 전 대통령이 재판 과정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해 온 점도 고려 요소로 거론된다. 법조계에서는 헌정 질서를 근본적으로 침해한 범죄라는 점에서 최고형인 사형이 구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과거 12·12 군사반란과 5·18 광주민주화운동 사건 당시에도 내란 우두머리 혐의가 적용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전두
공천헌금 1억원을 보관한 인물로 지목된 무소속 강선우 의원의 전직 보좌관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참고인이던 신분이 입건으로 전환되면서 수사가 핵심 관계자 전반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6일 오전 7시부터 강 의원의 전직 보좌관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까지 참고인으로 분류됐으나 수사 과정에서 입건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는 A씨가 언론 노출을 원치 않는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른 시간대에 비공개로 진행됐다. 통상적인 소환 시간과 달리 새벽에 가까운 시각에 이뤄진 점이 눈길을 끌었다. A씨는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김경 서울시의원이 건넨 1억원을 실제 수령해 보관한 인물로 지목돼 왔다. 앞서 공개된 녹취에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억원을 사무국장인 A씨가 보관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강 의원이 “그렇다”고 답한 내용이 담겼다. 강 의원은 그동안 A씨에게 여러 차례 반환을 지시했고 실제로 돈이 돌려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A씨는 해당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 주장에 차이가 발생한 상태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가족과의 다툼 끝에 집에 불을 지른 행위가 이웃 피해로 이어질 경우 단순한 가정 내 문제가 아닌 중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범죄로 평가된다. 불이 다른 세대로 번지거나 연기 피해가 발생하면 책임 범위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사람이 거주하는 주택이나 아파트에서 불을 내는 행위는 그 자체로도 중대한 위험을 수반한다. 특히 공동주택의 경우 연기만으로도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웃에게 상해가 발생하면 처벌 수위가 크게 높아진다. <더시사법률>이 리걸테크 서비스 엘박스를 통해 주거지 방화 사건 10건을 분석한 결과, 범행은 대부분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과의 갈등 과정에서 시작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의 다툼, 배우자와의 갈등, 형제 간 분쟁 등이 주요 계기로 확인됐으며, 범행 장소는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같은 경향은 실제 판결에서도 반복된다. 2023년 수원지방법원은 가족과 다툰 뒤 아파트 내부에 불을 질러 이웃 주민들이 연기를 흡입해 치료를 받은 사건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공동주택 방화는 다수의 생명과 신체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피해자들과 합의가 이뤄진 점 등
검찰청 폐지와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신설을 앞두고 수사 공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 개편 취지와 별개로 인력 이동과 권한 조정 과정에서 혼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현직 검사 91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중수청 근무를 희망한 검사는 0.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청 폐지와 공소청 신설은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 권한 집중을 완화하고 기관 간 견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수사는 중수청이 담당하고, 공소 제기와 유지는 공소청이 맡는 구조로 개편된다. 다만 사건 처리 지연과 책임 공백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초동의 한 전직 검사는 “수사기관과 기소기관이 분리되면 사건이 한 번에 정리되지 않고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며 “특히 중대범죄의 경우 기록 분량이 방대한 만큼 기준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소 판단이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보완수사권 설계도 주요 쟁점으로 꼽힌다. 공소청이 수사기관에 추가 수사를 요구할 수 있는 범위와 방식에 따라 제도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완수사 요구 권한이 제한될 경우 공소청이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기소 여부 판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의 도산 사건을 전담할 광주회생법원이 오는 3월 문을 연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와 자영업 부실이 누적되면서 회생·파산 사건이 급증하자 보다 신속한 사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회생법원은 법인회생, 일반회생, 법인파산, 개인파산, 개인회생, 면책 사건 등을 전담한다. 그동안 해당 지역 사건은 지방법원에서 분산 처리돼 왔으나 전문법원이 설치되면서 사건 처리의 전문성과 속도가 함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설치는 2024년 국회를 통과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 구역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개정안에는 광주를 포함해 대전·대구에도 회생법원을 신설하는 내용이 담겼다. 회생법원은 기업이나 개인의 도산 사건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법원이다. 회생과 파산, 개인회생과 개인파산, 면책 등 경제적 재기를 위한 절차 전반을 담당한다. 도산 사건은 채무 구조, 자산 평가, 채권자 관계 등 복잡한 법률·회계 판단이 동시에 요구되는 만큼 전문성 축적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개인회생은 일정한 소득이 있는 채무자가 일부 채무를 일정 기간 변제하면 나머지 채무를 탕감받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