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마치고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구금되는 초유의 상황에 서울구치소는 경호 및 운영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33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체포된 후 공수처로 이송돼 약 10시간 4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이후 약 5km 떨어진 서울구치소로 이동했으며, 구인 피의자 거실에 수감됐다. 이 공간은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피의자들이 사용하는 곳으로, 일반적으로 독방으로 운용된다. 내부는 난방 패널이 설치돼 있으며 침대는 없고 모포를 깔고 취침해야 한다.
구치소 내 윤 대통령의 생활도 주목받고 있다. 이날 아침 식사로는 시리얼, 우유, 달걀 등이 제공됐다. 점심으로는 짜장소스와 중화면, 단무지, 배추김치고 저녁은 된장찌개, 닭볶음탕, 샐러드, 배추김치다. 교정당국에 따르면 수감자 1인당 하루 식비는 5201원으로, 한 끼당 약 1733원에 해당한다. 윤 대통령은 다른 수감자와 동일한 생활 조건을 제공받고 있다.

앞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도 각각 12~13㎡ 규모의 독방에 수용된 바 있다. 윤 대통령이 머무는 공간 역시 이와 유사한 크기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체포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같은 공간에서 영장실질심사 결과를 기다렸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에서 별다른 진술을 하지 않았다고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공수처의 내란죄 수사 권한 부재와 체포영장 집행의 위법성을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공수처는 체포 후 48시간 이내인 17일 오전 10시 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며, 청구하지 않을 경우 석방된다.
현직 대통령 신분인 윤 대통령의 수감은 경호 체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달리 현직 대통령인 윤 대통령에게는 경호 인력이 배치돼야 하기 때문에 교정당국은 관련 조율을 진행 중이다.
서울구치소에는 현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관석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수감돼 있다. 윤 대통령의 구속 여부는 향후 국내 정세와 사법적 논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