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조우? 조국, "尹 만날 줄 알았다" 서신 공개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남긴 옥중 서신이 공개됐다. 조 전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를 "국민의 승리"라며 평가하며 민주 정부 수립과 사회대개혁을 강조했다.

 

15일 황현선 조국혁신당 사무총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국 전 대표가 윤석열이 체포되면 공개하라며 편지와 메모를 남겼다”고 밝혔다.

 

황 사무총장이 공개한 편지에서 조 전 대표는 “내란 수괴 윤석열이 체포되었다. 국민의 정당한 분노와 굳센 연대가 승리한 것”이라며 “조국혁신당은 ‘3년은 너무 길다!’라는 약속을 지켜냈다”고 적었다. 이어 “이제는 민주정부 수립과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야 하며, 국민을 위협한 내란 역도들은 모두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편지에서 윤 대통령을 ‘내란 역도’로 지칭하며 “국민은 항상 이길 것이다”라며 국민의 힘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전날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도 옥중 편지를 통해 특별한 부탁을 전했다. 정 전 교수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조 전 대표가 “편지 안에 돈이나 기타 반입 불가 물건을 동봉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며 이를 자제해달라는 요청을 남겼다고 밝혔다.

 

정 전 교수는 “조 전 대표가 반송된 물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업무 부담이 늘어나고, 보낸 이들의 마음도 아플 것이라며 이를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이어 “영치금은 반드시 영치 계좌나 우편환을 통해 송금해야 하고, 책은 교정기관에 등록된 지인만 보낼 수 있다”는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정 전 교수는 “조 전 대표는 십시일반으로 보내준 영치금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며 지난 11일 윤 대통령 탄핵 정국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커피 1000잔을 나누는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조 전 대표는 “칼바람 속에서 고생하는 시민들을 위해 커피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조 전 대표는 또 다른 편지에서 윤 대통령 체포를 기대하고 있었다며 “서울구치소에서 윤을 만나겠구나 했는데, 드디어 현실이 됐다”고 적었다. 그는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이후 스스로를 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여겼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 대표는 자신의 수감에 대해서도 “법적으로는 패배했을지 몰라도 정치적으로는 승리했다고 평가한다”며 윤 대통령 탄핵 소추 의결 이후 자신의 구속이 "어느 정도 위로가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