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실 유리창에 손을 올리면
차가운 냉기 사이로
어머니의 투박한 손등이 겹쳐옵니다
기억 속의 어머니는 늘 부엌에 계셨지요
생선 비린내 밴 앞치마를 닦으며
막 지어 올린 뜨거운 밥 위에
손으로 찢은 김치 한 조각 얹어주시던 그 손
못난 아들 밖으로 나도는 게 걱정되어
대문 밖까지 맨발로 쫓아 나와
구겨진 지폐 몇 장 손바닥에 쥐여주시며
“밥은 묵고 댕기나” 물으시던 목소리
그때는 그 손이 왜 그리 부끄러웠을까요
그 축축한 사랑이 왜 그리 무거웠을까요
여기, 닫힌 문 안에서 거울을 보면
어느새 어머니를 닮아가는 내 얼굴이 보입니다
가르쳐주신 정직한 길은 다 팽개치고
어머니 가슴에 대못이나 박고 들어온 죄인
창살 너머 계절은 수없이 바뀌어도
어머니 계신 그 집 안방 아랫목은
여전히 저 때문에 차갑게 식어 있겠지요
어머니, 부디 저를 잊으세요
이 불효자가 돌아갈 날을 세지 마세요
제일 가슴 아픈 건
당신 가시기 전 따뜻한 밥 한 끼 지어드리는 것보다
여기서 내 한 몸 건사할 걱정부터 하고 있는
이 못난 아들의 비겁한 심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