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사법률>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같은 신문을 구독하고 있는 구독자 중 한 명입니다. 저는 10월 20일 출소를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을 접하게 된 경로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이었습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마약은 7년째 저에게 단약과 재발의 반복된 괴로움을 주고 있습니다.
항상 저는 감옥에 있든, 사회 복귀 시든 ‘단약하겠다’, ‘모조리 끊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끊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다시금 약에 손을 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읽게 된 책으로 인해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마약은 끊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박적으로 생각하기보단, 나를 원래의 내 모습으로 되돌려 놓는다는 관점으로 생각하면 단약이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습니다.
차근차근 압박감을 내려놓는다면 예전의 나, 내가 가진 본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하루아침에 될 일은 아니겠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다 보면 어느샌가 도달하려던 종착지에 서있지 않을까요?
제가 쓴 이 글을 읽을 때쯤… 저는 제가 있어야 할 곳이자 돌아가야 할 곳, 제 집에 있겠지요. 한때 머무르던 곳에는 제가 없고 제 흔적만이 남겠군요. 너무 부러워 마시고, 그렇다고 너무 쓸쓸한 감정도 갖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모두에겐 때가 있는 법이니까요.
잠시나마 모두와 함께여서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함께 24시간 내내 붙어 지내는 동안, 저의 모든 순간들을 좋게 잘 견뎌주시고, 보살펴 주시고, 헤아려 주셔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무쪼록 여기 계신 모든 분들 다들 좋고 선한 사람들이니 다시는 이곳에서 만나지 말고 밖에서! 사회에서! 얼굴을 마주했으면 합니다. 이곳 생활이 잠시 힘들지언정 사회라는 더 큰 우주가 있으니 너무 힘들어하지도, 즐거워하지도 말고 현재에 충실히 살아요, 우리.
신문을 통해 폭행 사건·사고 소식이 많이 들려오는데, 나 자신이 이웃이고 이웃이 나라는 마음을 갖고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보다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습니다.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어요. 내가 지은 업은 반드시 내게 다시 돌아옵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아무튼 마약사범 여러분, 마약 이전의 본래의 나를 되찾읍시다! 힘쇼! 사회 복귀 후 건강히 단약하고 있는 모습으로 다시 안부 인사 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