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범죄에 지적장애인과 조카 동원...박왕열 검찰 송치

범행 규모 131억...경찰, '유통 공범' 조카 추적

 

경찰이 필리핀에서 송환된 일명 '마약왕' 박왕열(47)을 3일 검찰에 넘겼다. 박씨가 마약 유통과 밀수 과정에 자신의 조카와 지적장애인을 동원한 정황이 경찰 조사 결과 추가로 드러났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이날 박씨를 국내 송환 9일 만에 구속 송치했다. 박씨는 필리핀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지에서 마약을 밀수해 국내에 유통·판매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박씨는 마약 밀수 과정에서 지적장애인을 운반책으로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활고에 시달리던 지적장애 남성 A씨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필로폰 1480g을 건네받아 국내로 들여온 뒤, 지정된 인물에게 전달하고 약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박씨는 자신의 조카와 공모해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마약을 판매했다. 이들은 구매자와 1대1 채팅으로 거래한 뒤 특정 장소에 마약을 숨기고 위치를 알려주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은 현재 박씨의 조카 이모씨를 추적 중이다.

 

박씨가 밀수·유통·판매한 마약의 시가는 총 1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019년 11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적발된 물량은 필로폰 12.7kg을 포함해 총 17.7kg으로, 시가 약 63억원 규모다. 이미 마약 판매로 얻은 수익도 약 68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법무부·외교부·국정원·검찰청·경찰청 등 관계 기관은 필리핀 당국과 협의를 거쳐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에 한해 박씨를 임시 인도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