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휘발유 2007원·경유 2000원…상승 곡선 뚜렷

휘발유 이어 경유까지 동반 상승
가평·연천 2040원대 최고가...

 

경기지역 기름값이 다시 2000원대를 넘어섰다. 휘발유에 이어 경유까지 동반 상승하며 약 4년 만에 ‘2000원 시대’가 재현됐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4주 차 기준 경기도 내 보통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L)당 2007.65원으로 전주 대비 6.95원 상승했다. 경유도 2000.68원을 기록하며 7.13원 올랐다.

 

이번 상승은 단기 반등이 아닌 3월 이후 이어진 상승 흐름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휘발유 가격은 3월 1주 차 1747.46원에서 2주 차 1908.20원으로 급등한 뒤 잠시 조정을 거쳤지만, 4월 들어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4월 1주 차 1905.42원에서 2주 차 1973.35원, 3주 차 2000.70원, 4주 차 2007.65원으로 오르며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유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3월 1주 차 1686.91원에서 2주 차 1933.72원으로 급등한 뒤 일부 조정을 거쳤고, 4월 들어 상승세가 다시 강화됐다. 4월 1주 차 1896.19원, 2주 차 1963.10원, 3주 차 1993.55원에 이어 4주 차에는 2000.68원까지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 정세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중동 지역 긴장 고조,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국제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상당 부분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또는 통행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이란의 추가 기뢰 설치 가능성과 통행 허가 의무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러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내 주유소 판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지난 3월 13일 1차 조치를 시작으로 같은 달 27일 2차, 4월 10일 3차, 24일 4차 조치까지 이어졌다. 

 

다만 현장에서는 이러한 조치만으로 상승 압력을 억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국제유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른 데다 정유사 공급 가격 상승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유류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가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동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 한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기준 도내에서 보통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가평과 연천으로 각각 L당 2043.36원, 2033.45원을 기록했다. 반면 가장 저렴한 지역은 의정부로 휘발유 1989.57원, 경유 1979.51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