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6·3 지방선거 슬로건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내세우며 내란 청산과 국정 정상화를 전면에 배치했다. 국민의힘은 ‘깨끗하게 유능하게 지역이 올라갈 시간’을 앞세워 정부·여당의 도덕성·국정운영 능력을 겨냥했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이른바 ‘내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입법부와 행정부에 이어 지방권력까지 민주당에 쏠릴 경우 권력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며 견제론을 부각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해 8월 대표 취임 이후 지방선거 압승을 통한 ‘내란 세력 심판’을 거듭 강조해 왔다. 정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도 윤어게인의 미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내란정당, 내란 옹호 세력을 지방선거에서 확실하게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를 나락으로 몰고 가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대한민국 정상화의 깃발을 높이 들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권력의 균형’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전월세 대란, 이재명 대통령 관련 공소취소 논란, 민생경제 문제 등을 고리로 정권 심판론과 견제론을 동시에 제기하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9일 책임당원 100만 명 돌파 기념식에서 “민생 경제 위기, 헌정 질서 위기, 외교 안보 위기를 초래한 이재명 정권의 광란 독주를 막아내고 나라와 국민을 위기에서 구할 책무가 우리 당에 주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일당백의 정신으로 뛰면 대역전의 드라마를 반드시 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양당 대표는 내부 단속에도 나섰다. 정 대표는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오만한 언행에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단호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도 “지금부터 발생하는 해당 행위는 선거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행위를 한 후보자는 즉시 교체하겠다”고 경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지역 공약 경쟁을 넘어 정권 출범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청산’을 통해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설득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독주 견제’를 앞세워 민주당 일극 체제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려는 전략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이 각각 ‘내란 프레임’과 ‘독주 견제 프레임’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만들고 있다”며 “캐스팅보트인 중도층 입장에서는 ‘독주 견제’보다 ‘내란 청산’ 프레임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선거는 지역 현안 경쟁이라기보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며 “민주당의 ‘내란 청산’ 프레임은 일정한 소구력이 있는 반면 국민의힘의 견제론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역발전이라는 공통 의제 속에서도 양당은 상대의 약점을 겨냥한 정치적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한 달간 치열한 프레임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