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소변을 제출해 마약 검사를 피한 피의자에게 위계공무집행방해죄를 인정한 하급심 판단이 대법원에서 뒤집혔다. 체포와 채뇨 요구 자체가 위법한 강제수사라면 이를 전제로 한 공무집행방해죄도 성립할 수 없다는 취지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마용주 대법관)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 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동부지법으로 돌려보냈다. A 씨는 2024년 6월 필로폰 투약 방조 혐의로 긴급체포된 뒤 유치장에서 다른 사람의 소변을 자신의 것처럼 제출해 음성 판정을 받고 석방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같은 유치장에 있던 B 씨에게 금전을 주고 소변을 받아 제출한 사실을 인정했다. 앞서 경기 의정부의 한 호텔에서 B 씨와 함께 있던 A 씨는 퇴실 직후 경찰과 마주쳤고 경찰의 요구로 객실로 이동했다. 이후 B 씨의 가방에서 마약류가 발견되면서 B 씨는 현장에서 체포됐다. 문제는 그 이후 객실에 남아 있던 A 씨가 협조를 거부하자 경찰은 양팔을 붙잡아 수갑을 채운 뒤 신체를 수색했다. 별다른 증거가 나오지 않았지만 소변 검사를 요구했고 약 1시간 동안 실랑이 끝에 긴급체포했다. 1심과 2심은 이를 모두
서울동부구치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수용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1·2심 모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법원은 방역 대응 과정에 일부 미흡이 있었을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국가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준의 위법이나 과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는 이달 8일 수용자 등 33명이 정부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했다. 항소심 역시 같은 취지로 원고들의 청구를 기각했다. 이번 사건은 2020년 11월 서울동부구치소 직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감염은 빠르게 확산돼 2021년 1월 기준 수용자 1176명과 직원 27명 등 1200여 명이 확진됐다. 확진 수용자 전원이 격리 해제된 시점은 약 두 달 뒤인 2021년 3월이었다. 감염된 수용자와 가족 등 33명은 정부가 적절한 방역 조치를 하지 않아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며 국가배상 책임을 주장했다. 법무부의 초기 대응 실패와 장관의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1인당 5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다. 재판의 쟁점은 국가배상 책임 성립 여부
제15회 변호사시험 합격자가 1714명으로 확정됐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50% 초반에 머물렀다. 최근 3년간 이어진 감소 흐름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법무부는 23일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 심의와 대법원, 대한변호사협회,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 의견을 종합해 올해 합격자를 총점 889.11점 이상인 1714명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격자 수는 전년보다 줄었다. 제14회 시험에서는 1744명, 제13회에서는 1745명이 합격했지만 올해는 소폭 감소했다. 응시자 대비 합격률은 50.95% 수준에 머물렀다. 초시 합격률은 70.04%로 나타났다. 올해 로스쿨 석사학위 취득자를 기준으로 한 수치다. 입학정원 2000명 대비 합격률은 85.70%였다. 졸업 후 5년간 최대 5회 응시 기회를 모두 사용한 이들의 누적 합격률은 88.43%로 집계됐다. 법무부는 전맹인 등 중증 장애인을 포함한 26명에게 시험시간 연장, 음성지원 컴퓨터 제공, 음성형 문제지 제공, 전담 감독관 배치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로스쿨 제도 운영과 법조인 수급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로스쿨 도입 당시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 결정을 하루 앞두고 법조계가 다시 한 번 정면 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무계는 공급 과잉에 따른 생존 위기를 호소하며 감축을 요구하는 반면, 학계는 합격률 상향을 통해 구조적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맞선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 산하 변호사시험 관리위원회는 23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제15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를 논의한다. 결과는 같은 날 오후 5시 발표될 예정이다. 관리위원회는 법무부 차관을 포함해 총 15명으로 구성된다. 법학교수 5명, 10년 이상 경력 판사 2명, 검사 또는 법무부 고위공무원 2명, 변호사 3명 등이 참여한다. 통상 회의에서는 법무부가 기준 인원을 제시하고 위원들이 토론과 투표를 거쳐 의견을 모은 뒤, 법무부 장관이 최종 규모를 확정한다. 현재 변호사 수는 이미 포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변호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등록 변호사는 3만8234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합격자가 배출될 경우 연내 4만 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는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법무사 등 다른 전문직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변협은 공급 과잉이 장기화될 경우 시장 질서 붕괴를 우려한다. 변협
법원이 운영하는 ‘판결서 사본 제공 신청 서비스’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비실명 처리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전달된 사실이 확인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해당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판결서 일부에서 비식별 처리에 문제가 발생했다. PDF 변환 과정에서 비실명 처리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채 신청인에게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정보는 총 6건의 판결서에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문서에는 이름 21명, 주민등록번호 4건, 주소와 등록기준지 각 4건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판결서 사본은 개인정보를 삭제한 뒤 제공되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오류로 인해 신청인에게 그대로 전달됐다. 현행 민사소송법 제163조의2와 형사소송법 제59조의3에 따르면 법원은 판결서 열람·복사 제공 전 성명 등 개인정보가 공개되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해야 한다. 해당 조치를 이행한 공무원은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는다. 또 대법원 규칙인 ‘재판기록 열람·복사 규칙’은 비실명 처리 의무와 함께 신청인이 이를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으로 규정하고 중단을 촉구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9일 서면 브리핑에서 김현종 국가안보실 1차장 주재로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10분께 함경남도 신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했다. 국가안보실은 이번 발사가 지난 8일 이후 11일 만에 이뤄진 점을 짚고,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대응 조치를 점검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최근 빈번해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우려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국빈 방문 기간에도 대비 태세를 유지하라”고 말했다. 군 당국도 추가 발사 가능성에 대비해 감시와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8일 함경남도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여러 발 발사했다. 당시 미사일은 약 240㎞를
이재명 대통령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의 비공개 오찬 회동을 계기로 정치권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의 만남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과 홍 전 시장의 최근 정치 행보가 맞물리며 인사 구상까지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18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약 100분간 비공개 오찬을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대통령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홍익표 정무수석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국민통합 차원’이라는 원론적 설명을 내놨지만 정치권 해석은 그보다 복합적이다. 홍 전 시장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를 공개 지지한 직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치적 메시지가 담겼다는 시각이다. 특히 6·3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성사된 회동이라는 점에서 단순한 만남을 넘어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윈윈’ 구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대통령은 중도·보수층 확장 의지를 부각할 수 있고, 홍 전 시장은 기존 보수 진영과의 차별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 전 시장의 최근 발언 역시 이러한 해석에 힘을 싣는다. 그는 오찬을 앞두고 SNS에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청년층을 해외 범죄조직으로 유인하는 통로로 지목된 ‘하데스 카페’에서 범행에 가담한 송금책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노유경)는 17일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다수 피해자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입히는 등 사회적 폐해가 크다”며 “피고인이 일부 피해자를 상대로 직접 금품을 편취하는 범행에도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어 “편취 금액이 6600만원에 이르고, 과거 사기 범행으로 수십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며 “준법의식이 부족하고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A씨는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송금책 역할을 하며 범죄수익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에서는 단순히 통장을 넘겼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검찰 보완수사 과정에서 반복적인 사기 가담 정황이 드러났다. 수사 결과 A씨는 이른바 ‘하데스 카페’에서 공범들과 수사 대응 방법 등을 공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카페는 2023년 11월 개설된 이후 ‘해외 고수익 아르바이트’를 내세워 보이스피싱 가담자와 대포통장 모집을 중개해 온 대표 플랫폼이다. 특히 캄보디아에 거점을 둔 범죄조직 사건이 불거지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법정에서 약 9개월 만에 마주한 가운데, 양측을 대리하는 유정화 변호사가 당시 상황과 심경을 전하며 일부 추측성·왜곡 보도에 자제를 요청했다. 유 변호사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날 재판 상황을 언급하며 “매우 안타깝고 가슴 아픈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4일 오후 2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는 입정 후 곁눈질로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몇 차례 바라봤다”며 “증인신문 과정에서 감정이 북받친 듯 코가 붉어지고 목소리가 떨렸지만 끝내 울음을 참으며 증언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어 약 40여 개 질문이 이어지는 동안 두 사람 사이에서 슬픔과 반가움이 교차하는 분위기가 감지됐고, 법정 내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변호인들조차 숨을 고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다음 날인 15일 구치소에서 김 여사를 접견했다며 “법정에서 증인신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였고, 돌아와서 많이 울었다”는 말을 전했다. 오랜 기간 떨어져 있다 법정에서 다시 마주한 상황이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됐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이 글은 동정을 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왜곡된 추측 보도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가상자산 투자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성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피고인의 반성 태도와 피해 회복 노력을 반영해 1심 형이 다소 무겁다고 판단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인천지방법원 형사11단독 김샛별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 2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공범 B씨에게 선고된 징역 1년 4개월은 항소심에서도 유지됐다. 이들은 가상자산 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속여 금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B씨는 투자 수익을 내세워 피해자에게 접근해 가상자산 투자를 권유했고, A씨는 피해자로부터 넘겨받은 가상자산을 자신의 지갑으로 이전해 관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디파이(DeFi) 투자 등을 통해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꾸미고 허위 자료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기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리플 등 약 4억3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가상자산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를 속여 금원을 편취하고 이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점에서 죄질이 좋지 않다”며 “피해 규모가 크고 피해 회복도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