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등법원이 올해 3월부터 본격 시행된 ‘민사 항소이유서 제출 제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수십 년간 지적돼 온 항소심 제도의 비효율을 개선하고,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심리를 실현하기 위한 제도로서 정착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광주고법은 20일 광주지방변호사회와 공동으로 ‘항소심 재판 발전 방향 모색’ 간담회를 열고, 광주 법원 민사항소심 재판연구회가 약 한 달간 분석한 항소이유서 제도의 실무 성과를 공유했다. 발제자로 나선 이의영 광주고법 부장판사(연수원 32기)는 “항소심은 더 이상 1심 재판을 반복하는 곳이 아니다”며 “이번 제도는 항소심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한 실질적 장치”라고 평가했다. 해당 제도는 항소장에 이유를 기재하지 않은 항소인에 대해, 접수 통지일부터 40일 내에 항소이유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한 것이 핵심이다. 제출하지 않거나, 직권조사 사안이 없는 경우 항소는 각하된다. 이 판사는 “제출기한은 1회 연장이 가능하나, 연장 신청은 반드시 기한 내에 이뤄져야 하고 여기에 법원 재량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항소이유도 단순히 ‘1심 판결이 부당하다’거나 ‘변호사 선임 중’ 같은 문구는 인정되지 않는다”며 “구체적이고
출소자의 사회 복귀와 재범방지를 위해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하 '공단')이 운영 중인 ‘허그일자리 사업’이 수십억원의 정부 예산이 투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업 성과에 대한 실질적 평가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허그일자리 사업은 출소자에게 단계별 상담과 직업훈련을 제공하고, 일정 기간 취업을 유지할 경우 성공수당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사업의 궁극적 목적은 출소자의 자립과 재범 방지에 있다. 그러나 공단은 사업에 참여한 인원이 실제로 얼마나 취업에 성공했는지, 중도에 포기한 인원이 얼마나 되는지 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더시사법률>은 공단 측에 ▲참여자 중도 포기 현황 및 악용사례 ▲포기자 관리 및 재참여 유도 방안 ▲최종 취업 성공률 및 유지율 ▲성공수당 지급 이후 근속 현황 ▲재범률 감소 효과 등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대해 공단은 “범죄경력 조회 권한이 없어 재범률 통계를 관리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범 방지’를 핵심 목표로 내세운 사업임에도, 정작 재범률을 확인할 수단이 없다는 것은 사업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실제로 정부 예산 수십억원이 집행되고 있음에도
신용회복위원회가 카카오페이·육군본부와 함께 ‘찾아가는 군 장병 신용교육’을 실시했다. 교육은 지난 15일 육군 제1보병사단 전진부대 무적대대에서 진행됐다. 이번 행사는 카카오페이가 지난 3월 신복위와 맺은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1억원 규모의 기금이 투입돼 군 장병의 신용위기 예방과 금융역량 강화를 목표로 마련됐다. 신용교육은 1부 전문가 특강, 2부 맞춤형 영상 콘텐츠 발표로 구성됐다. 영상은 △신용관리의 이해 △신용카드 사용법 △금융사기 피해 예방 △통신채무·소액결제 및 채무조정제도 등 4편으로 제작됐으며, 전진부대 장병들이 직접 출연해 20대 청년의 시각을 담았다. 해당 영상은 오는 21일부터 신복위 유튜브와 육군 플랫폼 ‘밀리패스’를 통해 전 군 장병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군 장병 800명에게 보조배터리·무선이어폰·샤쉐 등으로 구성된 ‘응원키트’도 함께 전달했다. 신용정보 안내 카드도 포함돼 교육 효과를 높였다. 교육에 참여한 한 장병은 “투자사기 대응법 등 실질적인 내용을 배울 수 있어 봉급을 잘 관리할 자신이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연 신복위 위원장은 “군 복무 기간이 금융역량을 쌓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실천 중심의 신용
1·2심 법원이 유죄를 인정하면서도 판결문에 적용 법조를 적지 않은 채 선고한 사건에서 대법원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사건을 파기 환송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모 씨(45)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중앙지법으로 환송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에 대해 유죄를 선고하면서도 판결서에 범죄사실에 적용된 법령을 명시하지 않았다”며 “이를 그대로 유지한 원심 역시 형사소송법 제323조 제1항을 위반한 잘못이 있다”고 판단했다. 형사소송법 제323조 제1항은 유죄 판결을 선고할 경우 범죄사실과 증거의 요지, 적용 법령을 반드시 판결문에 기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빠질 경우 판결의 적법성이 문제 될 수 있다. 이씨는 경기 안산에서 병원을 운영하던 중 2020년 1~2월 사이, 한 간호사가 경찰과 국가인권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했다는 이유로 해당 간호사를 다른 부서로 전보하고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내린 혐의로 2022년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5월 이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선고했지만, 판결서에 공익신고자 보호법의 구체적 적용 조항을 적시하지
대법원 법원행정처가 추진하는 ‘조건부 석방제도’가 도입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 제도는 검찰 기소 전이라도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피의자를 석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2일 법원행정처 형사지원심의관실은 <더시사법률>에 “‘조건부 석방제도’는 불구속 수사 원칙에 따라 피의자의 방어권을 보장하면서도 피해자 보호까지 고려할 수 있는 제도”라며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의 신체 구속을 최소화하면서 포화상태에 이른 전국 구치소의 수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국회에는 이 제도 도입을 위한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계류 중이다. 해당 개정안은 2023년 12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법원은 이날 “‘조건부 석방제도’가 도입되면 기소 전 보석의 형태로 조건부 석방을 허용할 수 있다”며 “이는 불구속 수사 원칙에 부합하며 현행 인신구속제도의 한계 및 문제점을 보완하는 방향”이라고 전했다. 검찰이 우려하는 증거 인멸 가능성에 대해서 법원은 “증거 인멸 우려가 충분한 경우나 피해자에 대한 위해 가능성이 있는 경우 조건부 석방 예외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사 초기 10일간 구속 상태
합의부 재판에서 배석판사는 단순한 재판 보조가 아니다. 기록 검토, 판결문 작성, 법리 분석까지 재판의 실질적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주체다. 그러나 높은 업무 강도와 긴 배석 기간이 문제가 되면서, 배석판사 제도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배석판사들이 판결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법원 합의부는 통상 재판장 1명과 배석판사 2명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해당 사건의 판결문 작성을 맡는 판사를 ‘주심’이라고 한다. 재판장이 주심인 경우도 있지만, 배석판사가 주심을 맡는 경우도 많다. 주심은 사건당 수백에서 수천 쪽에 달하는 자료 기록과 함께 관련 법률을 검토하고, 판결문 초안 작성까지 재판 전 과정을 도맡는다. 이에 따라 실무상 재판장의 결정은 주심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재판장과 배석판사의 의견이 다를 경우, 배석판사의 의견을 따르는 사례 역시 존재한다. 이 같은 구조는 배석판사 제도의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 각 사건마다 깊이 있는 검토가 가능하고, 재판장이 여러 사건을 총괄하는 부담을 줄여준다. 부장판사급의 재판장은 1년에 수백여 건의 재판을 맡게 되는데, 이 같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인 최서원씨(개명 전 최순실)가 지난 3월 형집행정지로 한 달 넘게 풀려나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영훈 전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은 5일 X(옛 트위터)를 통해 “감옥에 있는 줄 알았던 최순실이 현재 형집행정지로 석방 상태”라며 “이 사실이 언론 보도조차 되지 않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도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머니의 형집행정지 사실을 공개했다. 정 씨는 “엄마가 허리디스크가 극심해져 형집행정지로 나온 지 한 달이 조금 넘었다”며 “어깨 수술도 필요해 수술 날짜까지 잡았는데 연장을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아직 재활도 못 했는데 다시 들어가라고 한다”고 밝혔다. 정씨는 또 “엄마는 수술을 받았지만 재활도 못 하고 재수감될 상황”이라며 “저번에도 이런 식으로 다시 수감됐다가 재발해 재수술을 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까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정씨가 공개한 진료비 계산서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 3월 17일부터 4월 28일까지 입원 치료를 받았고, 진료비는 약 4000만원에 달했다. 형집행정지는 특별한 사유가 있을 때 형벌 집행을 정지하는 절차로, 주로 수형자의 건강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중 디지털 성범죄 비중이 최근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착취물 제작·유포 등 온라인 기반 범죄가 급증하고, 피해자의 자기 촬영·제작 방식도 크게 늘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지난 30일 발표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 분석’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19세 미만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로 유죄판결이 확정돼 신상정보 등록 처분을 받은 가해자 3,452명의 판결문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성범죄가 2019년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죄 유형별로는 강제추행이 32.7%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강간(24.3%), 성착취물 관련 범죄(17.5%), 성매수(6.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성착취 목적의 온라인 대화·유인(일명 ‘온라인 그루밍’)도 0.3%를 차지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비중은 2019년 8.3%에서 2023년 24.0%로 크게 증가한 반면, 강간·유사강간 등 성폭력 범죄는 75.7%에서 62.7%로, 성매매 범죄는 11.3%에서 9.2%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디지털 성범죄 중 피해 이미지 유형은 동영상이 46.2%, 사진 43.9%였으며,
변호사가 돈을 많이 받으면 어떤 사건이든 맡는다는 흔한 편견과 달리 실제 법률시장에서는 의뢰인의 범죄 유형과 ‘진상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변호사들이 사건 선별부터 사후 관리까지 투명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더시사법률> 취재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사회적 비난이 큰 사건은 국선변호인을 제외하고는 수임이 쉽지 않으며, 흉악·파렴치범 사건 역시 수임료와 무관하게 맡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2016년과 2024년 각각 탄핵심판이 청구됐던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우 일부 대형 로펌이 사회적 논란을 우려해 수임을 기피하기도 했다. 승소 가능성이 낮은 사건을 맡았다가 패소할 경우 로펌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임 이후에도 논란이 확대되면 변호인이 사임하는 경우가 있다. 2020년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사건에서 변호인은 검찰 첫 조사 당일 사임계를 제출했다. 당시 변호인 측은 “가족의 설명과 확인된 사실관계가 크게 달랐다”며 더 이상 변론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의 파장과 유죄 가능성 못지않게 변호사들이 수임 과정에서 중
신규 입사 직후 결혼 계획을 알렸다가 퇴사를 요구받았다는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사 한 달도 안 돼 결혼한다고 했더니 퇴사 통보를 받았다’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최근 화장품 회사 사무직으로 입사했으며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의 경조사 관련 규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을 마주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회사에 경조사 지원 제도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관련 규정을 문의했을 뿐이며 별도의 지원을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입사 사흘가량 지난 시점에 결혼 예정 사실과 함께 내규를 문의했으나 며칠 뒤 회사로부터 퇴사를 요구받았고 그 사유는 ‘부적응’으로 전달됐다고 전했다. 그는 휴가나 금전적 지원을 요구하지 않았음에도 단순한 문의 이후 퇴사 통보를 받은 점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결혼이나 향후 출산 가능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또 주말에 결혼식을 치른 뒤 바로 근무를 이어갈 계획이었고 입사 초기부터 문제없이 근무하려 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A씨는 회사 규정을 따르겠다는 입장이었음에도 짧은 기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