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직후 신생아를 방치하는 행위는 단순한 양육 문제를 넘어 생명 보호 의무와 직결된 중대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채 신생아를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례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자택 화장실에서 출산한 뒤 신생아를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여성 A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아동학대 재범 예방 교육 40시간 이수를 명령했다. 출산 직후 신생아를 구조하지 않고 장시간 방치해 사망에 이르게 한 경우, 친모에게 아동학대치사 책임이 인정될 수 있다는 것이 법원의 판단이다. 신생아는 스스로 생존하기 어려운 상태이기 때문에 친모에게 즉시 구호 조치를 취해야 할 보호 의무가 인정된다는 취지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충남 아산에 있는 자신의 주거지 화장실에서 아이를 출산한 뒤 필요한 보호나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가 변기에 빠졌지만 A씨는 아이를 건져낸 뒤에도 응급조치나 구조 요청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신생아는 약 4시간이 지난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출산 직후
최근 카카오톡이 기존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5분 이내에서 24시간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의 메시지 삭제 건수가 3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각에서는 이 기능이 ‘증거 인멸 수단’으로 악용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IT 기업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톡 ‘메시지 삭제’ 기능이 업데이트된 후 약 한 달 동안 일평균 메시지 삭제 건수가 직전 월보다 32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일 평균 71만 명의 사용자가 메시지를 보낸 지 5분이 지난 후 다시 돌아와 발송한 메시지를 삭제한 셈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12일 메시지 삭제 기능을 업데이트하며 삭제 가능 시간을 대폭 늘렸고, 삭제된 메시지 표기 방식도 기존 말풍선 형식에서 ‘피드 내 알림’ 방식으로 변경했다. 단체 대화방에서는 메시지를 삭제한 사용자가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됐다. 앞서 카카오 관계자는 ‘삭제된 메시지’ 표시를 남기는 이유에 대해 “말이라는 것은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게 카카오의 생각”이라며 “말을 한 사실을 취소하기보다는 잘못 말한 부분을 삭제해 실수를 보완할 여지를 남긴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이 같은 기능이 사회적 신뢰 관계
딥페이크 기술을 이용한 성범죄 영상물이 급증하면서 온라인 유통 차단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삭제와 접속 차단 조치가 확대되고 있지만 해외 플랫폼을 통한 재유통을 막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 1만 5808건을 심의했다. 이 가운데 2건에는 삭제 조치가 내려졌고, 나머지 대부분의 영상물에 대해서는 접속 차단 조치가 요청됐다. 특히 올해 시정 요구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방심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시정 요구 건수는 이미 지난해 전체 조치 규모의 약 68% 수준에 달했다.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연말에는 2만 7000건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딥페이크 성범죄 영상물에 대한 조치 건수는 해마다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제도가 도입된 2020년에는 473건에 그쳤지만 2021년 1913건으로 증가했고, 2022년에는 3574건으로 늘었다. 이어 2023년에는 7187건으로 확대됐으며, 지난해에는 2만3107건까지 급증했
법무부와 국가인권위원회가 기업의 인권경영 확산을 주제로 한 국제 포럼을 공동 개최하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법무부는 8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 서울 풀만호텔에서 ‘기업과 인권 국제포럼’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마련됐다. 포럼 주제는 '위기 속에서 인권경영 행동 촉진을 위한 스마트 믹스(Smart Mix)의 강화'다. 행사에는 UN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유엔개발계획(UND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책임경영센터 등 국제기구 전문가와 함께 정부, 기업, 학계,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행사는 피차몬 여판통 UN 기업과 인권 실무그룹 위원장의 기조연설로 시작된다. 이후 글로벌 기업 규제 동향과 국내 제도 개선 방안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진다. 세부 프로그램은 총 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주요 내용은 EU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CSDDD) 등 국제 규제 흐름과 과제, 국내 입법 추진 상황과 OECD 국내연락사무소(NCP) 제도 강화 방안, 국내 기업의 인권경영 사례, 기업과 법조계·시민사회가 제시하는 인권경영 정착 방안 등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기업 인권경영의 국제 기준으로 알려진 ‘UN 기업과 인권 이
정부와 여당이 검찰청을 폐지하고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내세운 ‘추석 전 검찰개혁 완수’ 약속이 입법 절차에 들어가며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7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민주당과 정부, 대통령실은 검찰청을 없애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안에 합의했다. 회의에서는 개혁의 기본 틀을 우선 확정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검찰이 행사해온 수사권은 신설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이 맡고, 기소 기능은 공소청이 담당한다. 중수청의 소속을 둘러싼 논쟁 끝에 해당 기관은 법무부가 아닌 행정안전부 산하에 두기로 정리됐다. 정청래 대표는 공약 이행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과거 “추석 귀향길 뉴스에서 ‘검찰청 폐지’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합의를 두고 약속이 실현 국면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도 “오늘 국민적 관심사인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마무리 짓게 된다”며 “검찰개혁안을 가장 효율적인 방안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깊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추진 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중수청의 위치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
해외에서 체포되거나 구금된 재외국민이 열악한 환경이나 인권 침해를 겪을 경우 우리 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적 보호와 실제 권리 구제 사이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이민 구금시설에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체포·수용되면서 다시 제기되고 있다. 6일 법조계에 따르면 조지아 남동부 폭스턴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은 과거 수용 인원을 약 1100명 수준에서 29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증설 계획이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이민자 인권단체들의 반발과 윤리적 검토가 이어지면서 올해 6월 해당 계획은 중단됐다. 현재 이 시설은 민간 교정 서비스 기업인 GEO그룹이 ICE와 계약을 맺고 운영하고 있다. 구금자와 외부인이 연락을 취하는 절차 역시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자와 통화하려면 생년월일, 국적, 등록번호 등 여러 정보를 ICE에 제출해야 하며 구금자는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직접 받을 수 없다. 또 긴급 전달 사항도 ICE를 거쳐야 한다. 변호사를 포함한 법률대리인 역시 사전 서류 제출 절차를 완료해야만 구금자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가
2021년 12월 10일 오후 2시 2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빌라에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졌다. “택배입니다”라고 말하며 초인종을 누른 남성은 현관문을 연 어머니 B씨(49)를 향해 갑자기 흉기를 휘둘렀다. 이를 막기 위해 달려든 아들 C군(13)도 공격을 받아 목 부위에 약 12㎝에 달하는 깊은 자상을 입었다. 당시 남편 D씨는 아내와 통화 중이었다. 수화기 너머로 비명과 충돌 소리를 들은 그는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는 “집에 무슨 일이 있는 것 같다. 아내의 비명이 들렸다. 빨리 와달라”고 말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자가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B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약 1시간 뒤 끝내 숨졌다. 중상을 입은 아들은 응급수술을 받은 뒤 일주일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현장에 달려온 남편과 딸 A씨는 울부짖으며 “그놈 짓이다”라고 외쳤다. 형사들이 “누구냐”고 묻자 두 사람은 동시에 이씨(1996년생)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경찰은 곧바로 주변 수색에 나섰고 사건 발생 약 30분 만에 바로 옆 빌라의 빈집 장롱 속에 숨어 있던 이씨를 붙잡았다. 수사 결과 이 사건의 발단은 딸 A씨와 피의자 이씨의 관계에서 비롯된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 방안을 두고 법조계 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공소유지 책임을 지는 검사가 송치 사건의 증거 공백을 직접 보완할 수 없게 될 경우 형사사법 절차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와 수사·기소 분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 사이에서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치권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입법을 둘러싸고 검찰 내부에서는 형사사법 체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지난 3일 부산고검과 부산지검을 방문해 “적법절차를 지키며 보완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의무”라며 “현재 상황에서도 또 미래에도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우리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형사사법 구조에서 검사는 경찰이 송치한 사건을 검토한 뒤 공소 제기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수사가 미흡하다고 판단될 경우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다. 형사소송법 제197조의2는 검사가 사건 처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사법경찰관에게 보완수사를 요구할 수 있으며 경찰은 정당한 이유 없이 이를 거부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현행 제도에서는 검찰이 경찰이 송치한 사건에 대해 직접
흉기 등 위험한 물건을 들고 폭력을 행사하면 단순 폭행이나 상해가 아니라 ‘특수상해’가 적용될 수 있다. 흉기 사용 여부에 따라 벌금형이 가능한 범죄가 실형 중심 범죄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하며 폭력을 행사한 관리소장 A씨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A씨는 관리사무소 직원들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관리사무소를 그만두겠다고 밝힌 직원 B씨와 이를 두고 항의한 C씨, 분쟁을 말리던 D씨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한 뒤 발로 얼굴을 가격하는 등 폭력을 가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과정에서는 A씨에게 폭력 전과가 여러 차례 있었고 집행유예 기간 중 범행을 저지른 사실도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직원에게 이른바 갑질을 하다가 이에 항의하는 피해자에게 앙심을 품고 회칼로 위협해 상해를 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 이후 피해자에게 지위를 이용해 피해 사실을 축소해 진술해 달라고 요구하거나 합의하지 않으면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것처럼 말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에서는 흉기를 휴대해 상해를 가한 행위가 ‘특수상
대학 시간강사의 근로시간을 산정할 때 강의 준비나 시험 출제·채점 등 강의 외 업무도 포함해 임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강의 시간만을 기준으로 ‘초단시간 근로자’로 분류해 각종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관행에 제동을 건 판결이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방법원 제11-2민사부(임현준 부장판사)는 전북의 한 사립대 시간강사 14명이 대학을 상대로 제기한 미지급 임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A씨 등 원고들은 해당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채용돼 강의를 맡아왔다. 이들의 계약상 주당 강의시간은 15시간 미만으로 정해져 있었고, 대학은 이를 근거로 이들을 ‘초단시간 근로자’로 분류해 왔다. 초단시간 근로자는 4주 평균 주당 근로시간이 15시간 미만인 근로자를 말한다. 이 경우 근로기준법상 주휴수당이나 연차 유급휴가, 퇴직금 등의 적용이 제한된다. 그러나 원고들은 실제 근무 과정에서 강의 외에도 강의 준비, 시험 출제와 채점, 성적 입력, 학생 상담과 지도, 학사행정 등 다양한 부수 업무를 수행해 왔다며 근로시간으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학 측은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강의시간만이 근로시간에 해당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