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밖으로 온 세상을 다 덮을 듯,
내리는 새하얀 눈을 보고 있으니,
순간 떠오르는 사람이 눈앞에 아른거린다.
눈 내리는 걸 좋아했던 아내.
쌓인 눈 위로 발자국을 남기는 딸
지금쯤 길을 걸으며 당신은 딸의 손을 잡고 걷고
딸은 이곳저곳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며 걷고 있겠지.
누군가의 마음밭에도 남겨져 있을 소중한 발자국에 흠집을 내고
수많은 날들을 보지 못해도, 보이지 않아도 떠오르는 이들을 그린다.
나는 오늘도 후회와 그리움의 뒷면에 편지를 쓰고,
생각에 잠겨 어렵게 잠을 청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