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서 아내 살해한 뒤 태연하게 장례 치룬 남편 결국 체포돼

장모에게 ”별일 없었다“며 오열
경찰에겐 의심하지 말라고 발뺌

 

남편이 결혼한지 3개월 만에 신혼집에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9일 남편 서 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경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서 씨는 지난달 13일 술에 취해 자기 집에서 아내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남편은 경찰에 체포되자 장모에게 “다녀오겠다”라며 태연하고도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고.

 

JTBC 보도에 따르면 사건 당일 피해자의 어머니는 사위 서 씨로부터 어떡하냐며 오열하는 전화를 받았다. 딸이 신혼집에서 숨졌다는 것이었다.

 

딸의 죽음을 믿을 수 없던 어머니가 “왜 그래. 우리 딸이 왜 죽어.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할래. 별일 없었냐?”고 묻자 서 씨는 “왜 그런지 알 수가 없다. 별일은 없었다”고 답했다.

 

당시 서 씨는 아침에 출근한 뒤 집에 와 보니 아내가 숨을 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에게는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그런 게 아니예요. 왜 저한테 그러시는 거예요? 왜 제가 잘못했다고 하는 거예요?”라며 자신을 의심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이후 빈소가 차려졌고, 상주는 남편인 서 씨였다. 하지만 빈소를 차린 지 하루 만에 서 씨는 장례식장에서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피해자 어머니는 “형사 네 분이 와서 서 씨를 데려갔다. (서 씨는) '어머니 다녀오겠습니다' 그러고 가더라. 입은 웃듯이 그렇게 갔다”라고 전했다.

 

경찰 조사 내내 살해 혐의를 부인하던 서 씨는 피해자의 목 졸린 흔적을 보여주자, 그제야 범행을 인정했다.

 

서 씨는 성적인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술에 취해 벌인 우발적 살인이라고 주장했고, 심지어 사건 직후 홈캠 앱을 지우고 부인 휴대전화에서 유심칩을 빼기도 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사위로부터 얼마나 아까운 목숨을 빼앗겼는지 알 수 있도록 딸의 얼굴을 공개해 달라며 “서 씨도 형을 많이 받고 죄값을 치렀으면 좋겠다”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했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