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70대 여성이 10년째 이혼 요구에 응답이 없는 남편과 이혼할 수 있는지 묻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에서 제보자 A 씨는 맞선을 통해 결혼했지만, 시집살이로 인해 결혼 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결혼 후 시댁에 들어가자마자 시집살이를 했다고.
심지어 시어머니는 몸이 약하고 감기에 잘 걸리는 아들이 여자로부터 기를 뺏기면 안 된다며 아들과 한방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A 씨는 한 달에 한 번 시어머니가 허락할 때 남편과 합방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 씨가 딸을 낳자 시어머니는 “웬 딸이냐”며 “인간 대접받고 싶으면 아들을 낳아야지”라고 구박하기 시작했다.
둘째도 딸을 낳았다는 A 씨는 "아기 낳자마자 대놓고 ‘사람 대접받으려면 네가 아들을 낳아야지 가시나 낳아놓고 네가 무엇을 바라냐. 너그(너희) 집으로 가거라’라고 했다“고 말했다.
딸 여섯을 내리 낳은 시어머니는 일곱 번째에 A 씨 남편인 아들을 겨우 얻었다고 한다. 시어머니의 아들을 향한 애정과 집착은 상상을 초월했고, 시누이들도 하나같이 막내 남동생을 많이 아꼈다.
이에 A 씨는 결혼 후 시가에 살며 미혼인 시누이들의 속옷 손빨래는 기본이고 세숫물을 직접 데워 방 앞으로 갖다주기까지 해야 했다.
시어머니와 시누이들 뒷바라지에 지쳐갈 무렵 남편이 느닷없이 분가를 제안했다. 하지만 분가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남편은 가출했다. A 씨는 놀라긴 했지만, 어차피 정도 없고 그전에도 생활비를 준 적 없는 남편이었기에 '내 딸들 내가 키운다'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아이들을 키웠다.
그러다 5년 후 남편이 갑자기 나타났다. 따져 묻자 남편은 ”사실은 어머니가 시켜서 다른 여자랑 살다 왔어“라며 충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상대는 남자 쌍둥이를 낳은 과부였던 것이다.
시어머니는 직접 다리를 놔주고 과부한테 금반지까지 선물하며 '꼭 아들만 좀 낳아달라'고 신신당부했지만, 해당 여성 사이에서도 아들을 가지지 못했다.
시어머니의 만행은 A 씨를 뺀 가족 모두가 알고 있었고, A 씨가 화를 내자 남편은 큰누나 집으로 도망갔다. 이후 남편은 첫째부터 여섯째 시누이 집을 차례로 돌면서 숨어 지냈다.
A 씨는 남편과 이혼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10년이 넘도록 법적 부부로 남아 있다. 남편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법원에 나타나지 않으며 이혼을 피해 왔다. 딸의 결혼을 계기로 결혼식장에서 만난 남편은 이혼 요구를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A 씨는 이혼 소송을 위해 설령 변호사를 선임한다고 해도 남편이 위자료를 줄 상황도 되지 않고, 굳이 딸에게 이 사실을 알리며 손을 내밀기 미안한 상황이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이혼하는 방법은 협의 이혼이나 재판상 이혼하는 건데 협의에 응하지 않고 있어서 결국 이혼하려면 재판상 이혼을 하는 수밖에 없다. 충분히 이혼 사유는 있어 보인다. 다만 본인이 직접 수행하기 어렵기에 변호사 등 전문가 도움이 필요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한 양지열 변호사는 ”10년 넘게 따로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부부라고 볼 수도 없다. 그러한 사정만 가지고 법원에 가셔서 혼자 직접 이혼 소송할 수 있게끔 샘플이 잘 만들어져 있다. 따님들이 그 정도는 도와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