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7, 10, 8, 55

재판부, 2분간 울먹이며 양형 이유 밝혀
계획성·잔혹성·도주 정황 종합 반영

 

 10, 7, 10, 8, 55. 앞의 네 개 숫자는 지금까지 제가 받았던 형량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숫자는 현재 저의 나이입니다. 앞으로 4개월만 지나면 다시 사회로 돌아갑니다.

 

55년 인생 중 35년을 담 안에서 보낸 전과 4범인 저, 이번에는 사고 치지 않고 잘 살 수 있을지 백 퍼센트 자신할 수가 없습니다. 매번 재범 안 하겠다 다짐하며 출소하지만,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으니까요.

 

‘재범의 우려가 높다’고 평가받아 이번에는 전자발찌 10년이 추가됐습니다. 안 그래도 자신이 없었는데, 발찌를 생각하면 더 아득해집니다. 이제는 나가서 반바지도 못 입고, 찜질방도, 해수욕장도 갈 수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자업자득인데, 누굴 원망할까요.

 

재판 때 있었던 일입니다. 재판장님께서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느냐”고 묻기에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헛웃음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피해자분이 재판장에 찾아와 지켜보고 계셨던 겁니다.

 

제가 이토록 오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는 동안, 저로 인해 생긴 수많은 피해자분들이 계십니다. 그분들께서는 제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분들께서 받으셨을 아픔, 고통을 생각하면 제가 지금 신세 한탄이나 하고 있을 때는 아닐 것입니다.

 

저 하나로 인해 많은 분들이 상처를 받으셨을 것이고, 어쩌면 지금 힘겨운 삶을 살고 계실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반성하고 속죄하며 남은 인생을 살아가려 합니다.

 

전과 4범에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인 저, 출소 후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시한폭탄이 될지, 아니면 새카맣게 타버린 숲에서 움트는 새싹처럼 온갖 허물을 씻어내고 새 삶을 살 수 있을지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것은 잘 알고 있기에 굳게 다짐해 봅니다.

 

저와 같이 실패한 인생은 살지 마시기를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피해자분들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