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에 참여 중 전동휠체어로 경찰을 들이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시민단체 활동가가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전동휠체어를 유씨의 신체와 같다고 일부 인정했지만 동시에 ‘위험한 물건’이라고 판시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 박지원 부장판사는 24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유진우 서울장애인철폐연대 활동가에게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유씨는 2023년 1월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타기 선전전에 참여하다가 전동휠체어로 경찰관의 신체에 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전장연은 삼각지역 플랫폼에서 약 12시간 동안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서울 교통 공사 직원들은 안전문 앞에서 팔짱을 끼며 인간 띠를 만들어 탑승을 막았다. 유씨 측은 당시 경찰의 공무집행이 적법하지 않았으며, '위험한 물건'을 휴대한 것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유씨의 변호인은 "화장실을 가려고 휠체어를 돌렸는데 경찰이 막았다"며 "급박한 위험이 있을 경우 즉시 막을 수 있다는 법이 있지만 유씨는 화장실로 이동하려고 했던 것뿐"이라고 변호했다. 그러나 재판부
남자친구 폭행 사실을 폭로하고 사망한 미성년자 피해자에 대한 폭행 사건에서 검찰의 적극적인 공소 유지로 2심에서 가해자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24일 대검찰청은 서울고검 공판부(부장검사 박주성) 김정호 검사를 2025년 8월 공판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미성년자인 피해자는 가해자 A씨에 폭행을 당한 후 폭행 상황을 문자로 이야기하고,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작성한 뒤 사망했다. A씨는 폭행 혐의로 기소됐지만 1심 법원은 피해자가 정신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했고, 갈등이 누적됐다는 이유로 피해 진술이 담긴 글의 증거 능력을 인정하지 않았다. 김 검사는 병원 사실 조회를 통해 피해자가 사망 전 작성한 게시물의 증거능력에 대해 적극 주장했다. 이에 2심 법원은 게시물에 대한 증거능력을 인정해 1심 판결을 파기하고 A씨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세관에서 적발되는 중국산 불법 총기류가 급증했다는 자료가 나왔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관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총포류가 적발된 건수는 4562건(5892정)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한 해 3363건(4048정)의 총포류가 적발된 데 반해 불법 총포류가 36% 이상 급증한 것이다. 올해 적발된 총포류 중 96% 이상(4419건)은 중국산으로 확인됐다. 세관별로는 인천세관 적발 건수가 지난해 3040정에서 올해 1852정으로 줄어든 반면, 평택세관은 868정에서 1619정으로 약 2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군산세관은 지난해 213정에서 올해 2035정으로 적발 건수가 10배 가까이 늘어났다. 불법총포류가 기존 인천을 경유하던 방식에서, 평택·군산을 통하도록 유통 경로가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정일영 의원은 “지난 7월 인천 송도 사제총기 사망 사건은 불법 총포류 관리 허점을 드러낸 대표 사례”라며 “세관에서 적발된 총기류는 사제총기 제작의 부품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포류 불법 유입은 국민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라며 “국정감사에서 군산·평택 세관을 비
이재명 대통령이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END 이니셔티브로 한반도 냉전을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연설에서는 ‘대한민국’, ‘한반도’, ‘민주주의’ 등의 키워드가 강조되기도 했다. 2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유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며 “대한민국의 역사가 그 자체로 유엔의 존재 가치”라고 밝혔다. 이어 12·3 내란 극복사례를 언급하고 “유엔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일어난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다시 민주주의를 복구했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시민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극심한 기아문제와, 기후 위기가 남아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더 많은 민주주의’를 제시했다. 또 ‘다자주의적 협력’을 강조하며 “국제사회가 모두 유엔에 모여 머리를 맞대야 평화와 번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국제사회의 변화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며 비상임이사국 확대와 대표성 제고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홍보하며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능동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를 위한 A
가치 없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시세를 조작하고 투자자들로부터 100억원대 자금을 편취한 일당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24일 서울북부지법 형사1단독 정덕수 판사는 지난달 21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사기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A씨에게 징역 8년, B씨에게 징역 7년, C씨에게 징역 3년, D씨에게 징역 6년을 각각 선고했다. 피고인 A씨는 2019년부터 블록체인 기반 회사를 운영한다며 가상화폐를 발행했다. A씨는 B씨, D씨와 함께 리딩방을 운영하고 C씨를 대포통장 개설 및 자금 세탁 담당으로 끌어들였다. 이들은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총 1036명에게 116억원 가량을 송금받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상당수는 3개월 뒤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는 말에 속아 투자금을 냈지만, 코인 가격은 급락해 큰 손실을 입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블록체인 기반 사업을 내세워 가상화폐를 발행했으나 실제로는 사업을 진행할 기술력이 없고 시스템 개발 의사도 없었다”며 “상장 요건이 까다롭지 않은 해외 거래소에 상장한 뒤 자전거래로 가격을 올리고, 투자자를 속여 돈을 가로챘다”고 판시했다. 피해자들이 항의하자 피고인들은 ‘해피콜’이라는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하고 이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 전직 경찰관 A씨(32)가 1심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나상훈)는 23일 청소년성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와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제한 명령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미성년자라는 점, 여러 사정상 가족에게 범행 사실이 알려지지 않아 성인인 보호자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점, 청소년을 보호해야 하는 직업을 가졌음에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해 죄가 무겁다”고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성년이 된 후 공탁금을 수령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처벌불원서를 제출한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 논현경찰서 산하 지구대 소속 경장이었던 A씨는 지난해 7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던 피해자를 만나 성관계를 맺고 이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징계위원회를 열고 최고 수위 징계인 파면을 결정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서 맞붙었다. 23일 장 대표는 김 전 장관을 만나 상석을 권하며 “일찍 모셔야 했는데 여기저기서 폭탄이 터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가 어려운 상황이고 국정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장관께 지혜를 구하고 싶었다"며 "전당대회 후 제대로 인사도 못 드려 뵙자고 청을 드렸는데 흔쾌히 시간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열심히 잘하고 계시다"며 "얼굴이 더 좋아지셨다"고 답했다. 오찬을 마친 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장관은 정치 경험도 풍부하시고 여러 전략도 많이 가지고 있다"며 "당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여러 좋은 말씀을 들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조희대 대법원장 청문회 추진과 관련한 물음에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욕망 때문에 민주당이 정신줄을 놓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날조와 정치공작이 드러났으면 반성하고 국민께 사과하고 자중해야한다”며 “대법원장을 로 있지 않은 사실을 날조해 퍼뜨리고 선전·선동하는 것은 정치공작이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사법부가 장악되면 독재는
함께 화투를 치던 중 80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30대 남성 A씨에게 법원이 징역 30년을 선고하자 이에 불복한 A씨가 항소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 기소된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전날 수원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앞서 검찰은 A씨에게 "89세의 고령의 노인을 무자비하고 잔혹하게 때려 사망하게 했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한 바 있다. 수원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건창)는 18일 A씨에게 징역 3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를 잔인하게 살해했고 피고인의 준법의식이 상당히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이 살인범죄를 다시 저지를 것으로 판단돼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결했다. 한편 A씨는 지난 3월 경기 평택시 소재 B씨 빌라 자택에서 모친과 함께 화투를 치다가 B씨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이후에도 B씨의 금품을 절취하고 체크카드를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범행 후 119에 신고했으며, 구급대원들과 함께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B씨 집에서 화투를 하며 놀다가 B씨 지갑에서
도로 위에서 망치를 들고 서서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위협한 60대가 흉기소지죄로 경찰에 붙잡혔다. 23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오전 5시 15분께 대전 동구에서 망치를 들고 차량을 위협하는 사람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왕복 6차선 도로 한복판에 망치를 들고 서있는 60대 A씨를 발견해 둔기를 내려놓을 것을 권유했다. 그러나 A씨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들고 다니는 것이다"며 거부했다. 결국 경찰은 말을 걸며 주의를 돌린 뒤 둔기를 뺏어 무력화시키고 공공장소흉기소지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지난 2일 A씨를 검찰에 넘겼다. 경찰 관계자는 "이전에는 흉기를 소지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직접적 피해가 없으면 경범죄 등으로만 처벌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공공의 공포심을 불러 일으켰다고 판단되면 처벌할 수 있어 적극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채무자가 소멸시효가 지난 빚을 인정했더라도 채무자가 빚을 갚겠다고 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최근 A건설사가 B씨를 상대로 낸 공사대금 청구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창원지법에 환송했다. 지난 7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채무자가 채권 소멸시효 완성 후 채무를 승인하더라도 시효완성 이익을 포기한 것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판례에 따른 것이다. A사는 2013년 8월 B씨에게서 10억 1200만원의 숙박시설 신축공사를 도급받아 그해 12월 공사를 완료했다. A사는 B씨로부터 공사대금 9억 6050만 원을 받았는데, 나머지 5150만 원은 받지 못했다. 이후 A사는 7년 가까이 지난 2019년 8월이 돼서야 B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 2심은 B씨에게 공사대금 515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단했다. 공사대금 채권의 소멸시효 기간인 3년이 지났지만 B씨가 미지급 사실을 시인하는 등 자신의 채무를 승인했고 수차례 A사에 사과를 전했기 때문에 시효이익을 포기했다고 판단했다. 기존 대법원 판례는 채무자가 시효완성 후 채무를 승인할 경우 시효완성 이익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