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포항에서 형사사건을 가장 많이 맡는 변호사 중 한 사람이다. 수사 초기부터 법정 대응, 국민참여재판까지. 하루에도 수십 건의 사건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의 말과 표정을 읽는다. 어느 날, 한 중년 남성이 내 사무실을 찾았다. 그의 첫 마디는 “변호사님, 저는 정말 그런 의도가 아니었습니다”였다. 그는 동호회 모임에서 알게 된 여성과 술자리를 가졌고, 서로 좋은 감정이 오간 뒤 자연스럽게 관계를 가졌다고 믿었다. 하지만 다음 날 여성의 태도가 돌변했고, 며칠 뒤 그는 준강간 피의자로 소환되었다. 이 사연에서 가장 안타까운 건, 그가 이미 수사를 홀로 받았다는 사실이었다. 본인은 결백하기 때문에 모든 사실을 수사기관에 털어놓았다고 했다. 그 말은 나를 더욱 긴장하게 만들었다. 법적 조언 없이 수사기관에 모든 것을 털어놓게 되면 스스로를 불리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진술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 남성의 경우 대화녹음, 영상, 메시지 등 물증도 없었다. 오직 피해자라 주장하는 여성의 눈물 어린 진술 하나만 존재할 뿐이었다. 나를 찾아오기 전 몇몇 로펌을 다녀봤지만 모두 ‘입증이 어렵다’, ‘사건이 어렵다’는 대답만 할 뿐이라고 했다. 물론 내 생각에도
최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되면서, 1심 재판에서 실형 또는 집행유예가 선고된 뒤 항소를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2회 이상 반복된 음주운전이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았던 경우, 또는 사고 발생이 있었던 경우에는 항소심에도 원심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형이 가중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한 대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항소심 단계에서 일정한 전략을 바탕으로 적절한 감형을 이끌어 낼 여지도 존재한다. 항소심 감형을 위한 핵심 전략 1. 진지한 반성 및 재발 방지 노력 반성문은 음주운전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인정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구체적으로 작성한다. 사건 발생 경위와 본인의 인식 변화, 재발 방지 대책까지 상세히 서술해야 한다. 음주운전 교육 프로그램이나 병원, 센터에서의 교육 이수내역 등도 제출하면 재범 방지 의지가 있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 2. 직업‧가정 환경 등 참작 사유 제시 생계형 운전으로 당사자가 직업상 운전이 필수적이거나, 가족 부양이 운전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경우 등 가족이나 주변이 심각한 경제적 피해를 입게 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재판부의 선처를 구할 수 있다. 3. 양형기준 및 판례 활용 음주
성범죄, 특히 친족 관계에서 발생한 성범죄는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이고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높다.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충격이 크고 신뢰 관계가 파괴된 범행이라는 점에서 법원 역시 엄격한 시각으로 사건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유로 1심에서 징역형이 선고된 사건은 항소심에서도 원심 판단이 유지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다만 항소심은 1심 판결을 다시 점검하는 절차다. 감형이나 집행유예를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피고인은 예정되어있는 항소심을 준비할 수밖에 없다. 형사재판에서는 원심의 판단 과정에서 사실관계 인정이나 법률 적용에 문제가 있었는지 여부를 검토한다. 이 때문에 항소심에서는 사건 기록과 증거가 적절하게 평가됐는지부터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항소심은 1심만큼 사건을 폭넓게 사실관계를 재심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1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증거가 존재하거나 증거 평가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사실 판단의 오류를 주장할 수 있다. 이 경우 새로운 자료가 제출되거나 기존 증거에 대한 해석이 다시 검토되기도 한다. 사실관계가 원심과 동일하게 인정되는 경우에는 양형 판단이 주요 쟁점이 된다. 형사재판에서 형량은 범행 결과만으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에
형사사건으로 구속 상태에 놓이게 되면 사건 대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재판을 앞두고 법률 조력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조급한 마음으로 판단을 내리다 보면 충분한 정보를 확인하지 못한 채 결정을 하게 되는 사례도 있다. 나에게 맞는 좋은 변호인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먼저 광고만을 기준으로 변호인을 선택하는 것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법률 서비스는 광고만으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여러 변호사와 상담을 해보는 것이 좋고 가능하면 사건 당사자가 직접 전화 면담이나 변호사 접견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재판은 법률과 증거에 따라 판단되는 절차다. 특정 경력만으로 사건 결과가 좌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실제로 최근 사법 환경에서는 재판의 공정성과 독립성이 강조되고 있다. 해당 변호사의 출신을 따지기보다 객관적인 전문성이 있는지, 전공 분야는 무엇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형사사건에서는 사건의 사실관계 파악과 대응 전략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 사건 초기부터 어떤 자료를 준비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재판 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건을 담당할 변호사와 직접 상담, 소통을 통해 해당 변호사의 의사
마약 범죄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으면 피고인과 가족 모두 큰 충격을 받는다. 다만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면 항소를 통해 상급심의 판단을 다시 받을 수 있다. 우리 형사사법 절차는 3심 제도를 두고 있어, 1심 판결에 불복하는 경우 2심과 3심을 거쳐 법률적·사실적 판단을 다시 다툴 수 있다. 실무상 항소심에서는 1심에서 제출된 증거와 기록을 다시 검토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자료를 보완한다. 다만 항소심은 1심을 전면적으로 다시 진행하는 절차라기보다, 1심 판단의 타당성을 점검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항소 이유는 무엇이 될 수 있나 형사소송에서 항소 이유는 크게 ‘사실오인’과 ‘양형부당’으로 나뉜다. 사실오인은 법원이 증거를 잘못 평가해 범죄사실을 인정했다는 주장이다. 반면 양형부당은 범죄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선고된 형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가볍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마약 사건의 경우 압수물, 감정 결과, 자백 등으로 범죄사실이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항소심에서는 사실관계 다툼보다 양형을 둘러싼 주장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많다. 항소심에서 고려되는 요소법원은 마약의 종류, 투약 또는 소지 횟수, 양,
1심 재판에서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 뒤 항소를 준비하는 당사자와 가족들은 적지 않은 고민에 놓이게 된다. 판결의 유·무죄 판단뿐 아니라 선고된 형량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서 항소심을 통해 결과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동시에 생기기 때문이다. 다만 항소심은 1심 재판의 단순한 반복 절차가 아니다. 심리 방식과 판단 구조가 상당 부분 달라지는 만큼, 1심과 동일한 대응을 이어갈 경우 기대했던 결과를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항소심의 성격을 이해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다. 먼저 1심에서 무죄를 주장했음에도 유죄 판결이 선고된 경우라면 판결문과 증거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재판부가 어떤 증거를 근거로 사실관계를 인정했는지, 판단 과정에서 논리적 비약이나 증거 평가의 오류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소심에서 판단이 뒤집히기 위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제출되거나, 기존 증거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만한 사정이 드러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 1심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았던 사실관계나 간과된 자료가 발견될 경우 무죄 판단으로 변경되는 사례도 존재한다. 반면 판결을 뒤집을 만한 새로운 사정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동일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에 대한 최근의 판결 경향을 보면 대부분 유죄가 선고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기에 더해 피해자와 합의하지 못하면 실형이 선고되는 경우가 많다. 피고인 입장에서는 실제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에 속아 현금수거책으로 이용된 것에 불과한데, 변호사의 도움을 받지 못해 억울하게 유죄판결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오늘은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으로 억울하게 실형을 받지 않는 몇 가지 포인트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보이스피싱 현금수거책이 사기 범행의 방조범으로 처벌되기 위해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사기 범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미필적으로라도 인식하고, 이를 돕겠다는 의사가 있었음이 합리적인 의심 없이 증명되어야 한다. 검사가 피고인의 고의를 적극 입증하지 못하면, 단순한 의심만으로는 유죄를 선고할 수 없다. 그래서 미필적 고의 부재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필적 고의의 부재 입증을 어떻게 하면 될까? 여기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① 신분 및 개인정보 적극 제공 피고인이 구인 광고를 통해 일자리를 찾았고, 업체에 자신의 운전면허증, 주민등록등본, 이력서 등을 제공하며 자신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음을 보여줘야 한다. 일반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