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선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구치소에 있게 되면 조급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때 잘못된 정보나 화려한 홍보에 의존하게 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아래의 세 가지 상황만 피해준다면, 불량 변호사를 만날 일은 없을 것이다.
1. 가족이나 친지의 “변호사 광고를 봤다”는 말만 듣고 무작정 결정하기
화려한 광고가 꼭 뛰어난 변호사를 뜻하진 않는다. 파워링크나 상단 노출의 방식으로 변호사 광고가 넘쳐나는 가운데, 비용이 많이 드는 광고를 통해 의뢰인을 유치한 뒤, 그 값을 수임료에 반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유명한 광고가 곧 좋은 변호사라는 단순한 논리는 위험하니 가능한 여러 변호사와 상담을 하고, 직접 전화 면담이나 접견을 해보는 게 중요하다.
2. “전관 변호사”라는 말에 큰 기대 가지기
판사 출신, 검사 출신이니 잘 봐줄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생각보다 위험하다. 물론 전관 변호사들은 재판 절차나 수사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경험도 풍부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른바 전관예우는 옛날이야기로 요즘의 판, 검사는 공정성을 매우 중시한다. ‘연줄’에 의한 승소나 무혐의 처리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도 된다. 이때는 전관 출신을 따지기 보다 객관적인 전문성, 전공 분야를 살펴보는 것이 좋다.
내 사건에 맞는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뤄왔는지, 관련 소송 경험은 얼마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3. 대형 로펌에 대한 막연한 믿음
대형 로펌이라면 내 사건을 확실히 해결해 줄 것이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역시 막연한 믿음일 수 있다. 대형 로펌이라도 실제 내 사건을 담당하는 팀은 소수이다.
현실적으로 한 사건에 변호사 수십 명이 투입되는 일은 드물다. 몇 백명의 변호사가 있는 대형 로펌에서도 실제로는 1~3명의 변호사가 사건을 처리한다. 또한 대형 로펌은 조직 운영비, 마케팅 비용, 사무실 임대료 등의 유지비용이 크고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임료가 높아질 수 있다.
물론 전문가가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 사건마다 전문팀이 잘 꾸려질 가능성은 있지만 내가 맡긴 사건이 과연 그 혜택을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선 확인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규모가 아니라 내 사건을 누가 맡을 것인지와 그와 소통이 잘 되는지다.
결론적으로, 현재 구치소에서 변호사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면 여러 로펌을 비교, 문의하면서 담당 변호사의 사건 경험과 전문성, 진정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수임료와 진행 방식을 구체적으로 안내받기를 권장한다. 좋은 변호사는 결국 나의 억울함이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변호사다.
화려한 광고나 규모 등에 현혹되기보다 내 상황에 공감하고 수감 생활 중에 연락과 소통이 잘 되며 전문성을 살려 전략을 세워줄 수 있는 변호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본인에게 꼭 맞는 합리적이고 성실한 변호사들을 선임하여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