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배우 황정음의 횡령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황정음은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1인 기획사의 자금 약 43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대부분의 금액은 암호화폐에 투자했고, 일부는 재산세, 이자 상환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법원은 “회사 자금을 사적으로 소비한 점이 가볍지 않다”며 유죄를 선고했다. 황정음은 “회사를 키우려다 회계나 절차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주식회사는 설립자의 지분율과 관계없이 법적으로는 독립된 인격체인 ‘법인’이다. 100% 지분을 가진 주주라도 회사 자산을 임의로 사용할 수 없으며, 회사 자금은 ‘남의 돈’으로 간주된다. 법조계는 이를 ‘법인격의 독립성’이라고 설명한다. 주주와 회사는 별개의 존재이고, 회사 자산은 주주의 소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법원은 “주식회사의 주식이 사실상 1인 주주에 귀속하는 1인 회사에 있어서도 회사와 주주는 분명히 별개의 인격이어서 회사의 자금을 임의로 처분한 행위는 횡령죄를 구성한다”고 판단했다.( 2010. 4. 29. 2007도6553) 황정음은 자신이 이체한 자금을 장부상 ‘가지급금’으로 회계
부산에서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판매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2단독 이윤규 판사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6일 밝혔다.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2023년 3월 24일 밤 부산의 한 거리에서 친구의 조카 B씨에게 필로폰 0.05g을 무상으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달 14일에는 또 다른 지인 C씨에게 필로폰 12칸 분량을 일회용 주사기에 담아 20만 원에 판매한 혐의도 적용됐다. A씨는 두 사람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필로폰을 제공하거나 판매한 적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법정에 출석한 B씨도 “A씨에게 필로폰을 받은 적 없다”며 사실확인서를 제출하고 증인으로 출석해 진술했지만, 법원은 신빙성이 없다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윤규 판사는 “B씨는 수사 단계부터 항소심, 상고심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진술해 다른 재판에서 유죄가 선고됐다”며 “이번 재판에서 진술을 번복한 것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마약범죄는 특성상 적발이 쉽지 않고, 재범의 위험성이 높으며 환각성과 중독성, 전파성으로 인해 공중
최근 5년간 헌법재판소에 접수된 헌법소원 사건 가운데 30% 가까이가 단 3명의 반복 청구에 의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헌법재판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접수된 헌법소원 1만 3821건 중 3771건(27.3%)이 서울·경남 등에 거주하는 특정 3명에 의해 청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하루 평균 2건꼴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헌법소원 가운데 단 한 건도 본안심판에 회부되지 못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여성 권모씨는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헌법소원을 청구한 이로, 총 1484건을 청구했다. 권씨는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해 정당한 재심 사유 없이 일명 ‘묻지마’ 방식으로 헌법소원을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사의 불기소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이 각하된 이유는 고소인의 경우 검찰 항고나 재정신청 등 별도의 구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보충성 원칙’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2위는 60대 남성 서모씨로 1171건의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서씨는 판사 기피 신청이 기각되면 판결문에 '기각 사유가 없다'는 취지로 헌법소원을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씨의 경우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의해 긴급체포된 지 하루 만에 석방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2단독 김동현 부장판사는 4일 오후 6시 25분 “헌법상 핵심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에 대한 제한을 이유로 하는 인신구금은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며 석방을 명령했다. 김 판사는 또 “이미 상당한 정도로 피의자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었고, 사실관계에 대한 다툼이 없어 추가 조사 필요성도 크지 않다"며 "피의자가 심문 과정에서 성실한 출석을 약속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체포적부심은 피의자가 체포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법원에 석방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로, 구속 전 피의자의 신병 처리와 관련한 사법적 통제 장치 중 하나다. 이날 적부심은 약 1시간 가량 진행됐다. 검찰은 “이 전 위원장이 6차례나 출석 요구에 불응했고, 불출석 사유로 든 국회 필리버스터는 대리인이 대신 참석 가능했다”며 “정당한 체포영장 집행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이 전 위원장 측은 “경찰이 협의한 날짜 외에 무의미한 출석 요구를 반복하며 체포 명분을 쌓았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배현진·박수민·강선영·김장겸·박충권·조배숙·최보윤·최수진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전 위원장의 체포
법무부가 검찰의 직접 수사 착수 범위를 줄이는 방향의 대통령령 개정안을 마련해 입법 예고했다. 검찰이 스스로 사건을 인지해 수사를 시작할 수 있는 범죄 유형을 정비해 적용 범위를 크게 축소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법무부는 “11월 5일까지 ‘검사의 수사개시 범죄 범위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개정은 2022년 개정된 검찰청법의 취지를 반영해 검찰의 직접 수사 범위를 재조정하기 위한 조치다. 검사의 수사개시는 검찰이 경찰의 사건 송치 이전 단계에서 스스로 사건을 인지해 직접 수사를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현행 제도는 검찰청법이 큰 틀을 정하고 구체적인 범죄 유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구조다. 2022년 개정된 검찰청법은 검사의 수사개시 범위를 ‘부패범죄·경제범죄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중요 범죄’로 제한했다. 또 검사가 직접 수사를 시작한 사건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같은 검사가 기소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도 함께 도입됐다. 수사와 기소 기능을 분리하려는 것이다.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입법 취지를 반영해 직접 수사 대상 범죄 목록을 대폭 정비했다. 현행 규정상 세부 조항 기준으로 약 1395개에 달했던 적용 대상 범죄를 약 5
지적장애 학생 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조사관 사건에서 피고인이 발기부전을 이유로 준강간 혐의를 부인하면서 성범죄 성립 기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25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전직 조사관 A씨(57)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신상정보 공개·고지,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 전자장치 부착명령도 함께 구형했다. A씨는 지적장애가 있는 여학생 등을 상대로 여러 차례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 사이 지적장애 학생을 수차례 추행하고 차량 안에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일부 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준강간 혐의는 부인했다. 그는 발기부전을 이유로 성관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성범죄 사건에서 발기부전 진단 여부만으로 범죄 성립 여부가 결정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핵심은 실제 성기 삽입이 이뤄졌는지 여부와 피해자 진술의 구체성, 당시 상황 등 객관적 정황이다
통일교 관련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기소된 김건희 여사의 첫 공판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는 오는 24일 오후 2시 10분 열리는 김 여사의 첫 공판기일에 앞서 언론사의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다만 촬영은 재판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가능하며 실제 심리가 진행되는 과정은 촬영할 수 없다. 법정 촬영은 법원조직법과 대법원 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제한된다. 법원조직법 제59조는 누구든지 법정 안에서 재판장의 허가 없이 녹화나 촬영, 중계방송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공개 재판이라고 하더라도 방청이 가능하다는 의미일 뿐 촬영이 자동으로 허용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별도의 허가 절차가 필요하다. 구체적인 촬영 기준은 대법원 규칙인 ‘법정 방청 및 촬영 등에 관한 규칙’에 규정돼 있다. 이 규칙에 따르면 언론사 등은 원칙적으로 공판기일 전날까지 촬영 신청서를 제출해야 하며, 재판장은 피고인의 동의 여부와 공공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촬영 허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촬영이 허가되더라도 범위는 제한된다. 규칙 제5조는 촬영을 공판 또는 변론이 시작되기 전이나 판결 선고 시에만
불법 기지국을 이용한 통신 해킹 사건의 피해 지역이 당초 알려진 범위를 넘어 서울과 경기 여러 지역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보였지만, 범행 장비를 차량에 실어 이동하며 사용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조직적 범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K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피해는 서울 서남권뿐 아니라 서초구와 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 다양한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에는 불법 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의 전파 범위가 좁다는 점 때문에 특정 지역에서만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수사 과정에서 범행 장비가 차량에 실린 채 이동하면서 사용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피해 지역이 넓어졌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단순한 불법 기지국 장비 악용을 넘어선 범행일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KT 측은 불법 기지국을 통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번호(IMSI)와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휴대전화 번호 등의 정보가 노출됐다고 밝혔다. IMSI는 이동통신 가입자를 식별하는 번호이고, IMEI는 단말기를 구분하는 고유 식별
변호사 수임계약에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환불을 제한하는 약관이 허용되는지와 관련해 직업윤리 위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사건 수임 후 72시간이 지나면 수임료를 돌려주지 않는 이른바 ‘72시간 약관’을 운영해온 A법무법인 대표 변호사에 대해 중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변협은 A법무법인에 대해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검토 중이다. 이는 해당 법인의 ‘72시간 약관’ 행태가 개별 민사 분쟁을 넘어 건전한 수임 질서를 훼손한 사례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A법무법인은 ‘72시간 약관’을 통해 사실상 환불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고, ‘환불방어팀’을 운영해 시간을 끄는 방식으로 환불 요구를 무력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뢰인은 사건이 착수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임료만 잃고 다른 법무법인을 찾아 소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처럼 변협이 수임료 사건에 대해 개입한 것은 반복적 진정과 심각한 윤리 위반 가능성 때문이다. 그동안 변호사 업계에서는 수임료 환불 문제를 민사적 영역으로 보고 협회 차원의 개입을 꺼려왔다. 재판 결과 불만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72시간 약관' 문제로 변협에 약 100여 건
대출 규제 강화 이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서민층을 중심으로 불법 사금융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초고금리 대출과 무등록 대부업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도 함께 제기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자제한법과 대부업법은 연 20%를 초과하는 이자 약정을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초과 수취한 이자는 원금에 우선 충당되며, 원금 변제 이후에도 남는 금액은 부당이득으로 반환 대상이 된다.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대부업 등록 없이 반복적으로 금전을 대여하는 행위는 무등록 대부업에 해당해 가중처벌 대상이 된다. 이 같은 서민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서울경찰청은 대부업법과 채권추심법 위반 혐의로 불법 사채 조직원 32명을 송치한 가운데 11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도주 중인 피의자를 도운 혐의로 대포폰과 체크카드를 제공한 인물들도 함께 입건됐다. 수사 결과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103명에게 약 7억1000만원을 빌려주고 18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은 차용증 인증 사진과 가족·지인 연락처 등을 담보로 요구한 뒤 10~30만원가량의 소액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모집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30~40대 회사원과 자영업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