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의 신고에 앙심을 품고 연인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남성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형사부(재판장 전우석)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40대 A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경북 상주시에 거주하는 연인 B씨의 부모 집에 침입해 부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모친에게도 중상을 입힌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에는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앞서 연인 B씨에게 소주병을 휘둘러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경찰의 출석 요구를 받자 이에 앙심을 품고 B씨 가족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을 뿐 보복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연인의 신고로 수사와 처벌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강한 분노를 느꼈고, 수사기관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의 모멸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범행”이라며 “보복 목적이 분명한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법무법인 청 곽준호 변호사는 “연인의 신고에 대한 보복으로 가족을 상대로 살인을 저지른 경우에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고령 수형자의 증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피해자로 여겨졌던 65세 이상 노인들이 최근 들어 살인, 폭행, 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가해자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범행의 배경에는 빈곤과 고립, 그리고 노후 복지정책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 ‘2025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65세 이상 고령 수형자는 총 3483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1797명)과 비교하면 약 7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형자 수는 줄거나 정체된 상황이지만, 고령 수형자만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강력범죄에서 고령자의 비중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65세 이상 수형자는 588명으로, 전체 살인 수형자(3083명)의 약 19%에 달했다.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수형자도 2017년 121명에서 2024년 24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성폭력범죄로 복역 중인 고령 수형자 역시 같은 기간 244명에서 480명으로 급증했다. 단순한 비율 상승이 아니라 실제 범죄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노인 범죄는 충동성과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에게 “아이를 임신했다”며 협박해 거액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된 20대 여성이 법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공범과의 공모는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0단독(임정빈 판사)는 17일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양모씨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연인 40대 용모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원을 받아낸 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언론과 가족에게 폭로하겠다며 7000만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 결과 양씨는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하자 손흥민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손흥민 측으로부터 받은 3억원은 명품 구입 등 사치성 소비로 탕진했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새로 사귄 용씨와 함께 손흥민 측을 다시 협박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재판에서 양씨 측은 “용씨와 공모하지 않았다”며 공갈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3억원을 받아낸 1차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반면 용씨는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두 피
KT가 향후 5년간 정보보호 분야에 1조원을 투자한다. 보이스피싱·스팸·딥페이크 등 지능화되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해 AI 기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KT는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 운영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완성 △글로벌 보안 기업과의 협력 △보안 인력 확충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한 1조원 규모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은 “단순한 보안 예산 증액이 아니라 글로벌 톱 수준의 보안 체계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며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하반기부터 딥보이스 탐지와 화자 인식 기능을 탑재한 ‘AI 보이스피싱 탐지 2.0’을 상용화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을 거쳐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되는 서비스로 탐지 정확도는 기존 91.6%에서 95%로 높아질 예정이다. 스팸 대응도 한층 강화된다. AI가 문맥과 URL을 분석하는 ‘AI 클린메시징시스템(AICMS)’을 통해 일일 스팸 차단량은 188%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투자 유도형, SNS 대화 유도형 등 변종 스팸에 대응하는 실시간 필터링 기능도 추가된다. 이병무 KT AX
국민권익위원회가 시·도 교육청이 기간제 교사나 돌봄전담사 등을 채용할 때 교육감도 아동학대 범죄 전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고 15일 밝혔다. 현행법에 따르면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로 형을 선고할 경우 최대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하는 명령을 함께 선고할 수 있으며,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은 해당 아동 관련 기관의 취업 희망자에 대해 범죄 전력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감에게는 범죄 전력 조회 권한이 없어 교육청이 교사를 모집해 학교에 배치한 뒤에야 범죄 이력이 드러나는 사례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익위는 최근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기간제 교사나 교육공무직을 일괄 채용한 뒤 학교에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교육감에게도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권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학교장이 범죄 전력을 확인하는 기간 동안 학생이 학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이후 취업 제한 사실이 확인되면 재모집 과정에서 인력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다 실효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산 시내에서 여성들을 따라다니며 음란행위를 한 남성이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4단독(이범용 판사)는 아동복지법 위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공연음란,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부산 시내 곳곳에서 여고생과 여성 관광객 등을 상대로 수차례 음란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다. 여고생 무리 앞에서 음란행위를 하거나 성매매를 권유했고, 해수욕장에서는 여성 관광객에게 접근해 같은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 일부를 노출한 채 오토바이를 타고 여성들의 뒤를 따라다닌 혐의도 포함됐다. A씨는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직업을 허위로 진술하고 한 회사의 재직증명서를 위조해 제출한 사실도 드러났다. 재판부는 “왜곡된 성 인식을 가지고 있는 데다 성적 충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부족해 재범 위험성이 높다”며 “피고인의 죄책에 상응하는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 해병 채모 상병 사건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의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 요청에 협조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명현 특별검사팀은 지난 11일 윤 전 대통령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던 아이폰 1대를 확보했다. 이후 비밀번호 제공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해당 기기를 대검찰청에 넘겨 디지털 포렌식을 의뢰할 예정이지만 아이폰의 보안 체계 특성상 비밀번호 없이는 분석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된다.
심장 수술을 받고 요양 중이던 아버지에게 재산 증여를 강요해 계약서를 작성하게 한 자녀들의 행위는 사회질서에 반한다며 해당 증여계약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방법원 민사14부(문현호 부장판사)는 A씨 등 세 남매가 부친 B씨를 상대로 제기한 29억원 상당의 ‘증여계약에 따른 금전 청구’ 소송을 최근 기각했다. 자녀들은 아버지와 작성한 증여계약서를 근거로 아파트 매각 대금 전액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계약서에는 아파트를 매도해 자녀들에게 즉시 양도하고 차명계좌나 해외계좌 등 숨겨진 재산이 있을 경우 일주일 이내에 전부 증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판결문에 따르면 B씨는 2023년 4월 심장 수술을 받고 퇴원한 당일 저녁 자택에서 자녀들로부터 “내연녀와 함께 살 거면 집을 넘기라”는 요구를 받았다. 가사도우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은 B씨의 회사 컴퓨터를 무단으로 가져와 재산 내역을 조회했고 증여계약서 작성을 반복적으로 요구했다. B씨는 약 12시간에 걸친 압박 끝에 다음 날 새벽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으며 이 장면은 가족 중 한 명이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이후 B씨는 아파트를 매각해 29억원을 수령했고, 이 가운데 18억원으
2008년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를 살해하고 달아난 뒤 16년간 잠적했던 50대 남성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을 확정받았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강도살인 혐의로 기소된 50대 A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앞서 1심은 징역 30년을, 2심은 무기징역을 선고했으며, 대법원은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경기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40대 B씨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금품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낚시 가방에 흉기를 숨긴 채 마스크를 쓰고 점포에 들어선 A씨는 계산대 금고를 훔치려다 잠에서 깬 B씨에게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협박했으나 B씨가 저항하자 목과 복부를 6차례 찔렀다. A씨는 금고에 있던 현금 3만~4만원을 챙겨 달아났고, 범행 장면은 매장 내 CCTV에 모두 담겼다. 그러나 마스크 착용 등으로 신원 확인이 어려워 사건은 장기 미제로 남아 있었다. 2017년 이후 구성된 시흥경찰서 강력 미제사건 전담팀이 재수사에 나섰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24년 2월 이 사건 용의자에 대한 결정적 제
1980년대 삼청교육대에 강제로 수용돼 ‘순화 교육’을 받은 피해자와 유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 항소심에서 위자료가 늘어났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민사4부(김우진 부장판사)는 지난달 26일 삼청교육대 피해자와 유족이 제기한 손해배상 항소심에서 국가가 위자료로 총 22억98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1심 판결액(17억6288만여원)보다 약 5억3000만원이 증액된 금액이다. 재판부는 전두환 신군부가 1980년 ‘불량배 소탕’과 ‘순화 교육’을 명분으로 발령한 ‘계엄 포고 제13호’에 따라 피해자들을 영장 없이 체포해 삼청교육대에 불법 수용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과 그 가족이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는 원심 판단도 수용했다. 특히 재판부는 “피해자 A씨는 수용 당시 어린 자녀를 둔 가장이었고, 피해자 B씨는 수용 당시 미성년자였는데 B씨의 부친은 자녀의 수용 기간 중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며 “또 배상이 불법행위 이후 장기간 지연된 사정을 참작해 위자료 원금을 적절히 증액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 정부 측은 피해자들이 출소 당시 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삼청교육대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