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크리스마스 날 경남 사천시에서 10대 남성이 또래 여학생을 흉기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경남 사천경찰서는 17살 A군을 살인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경 사천시 사천읍의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16살 B양에게 흉기를 수차례 휘둘렀다. B양은 사건 직후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A군은 범행 직후 스스로를 흉기로 찌르며 자해를 시도했지만 경상에 그쳤고, 병원 치료 후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조사 결과, A군은 강원도에 거주하며 사건 당일 사천으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B양과는 학교나 일상생활에서 알던 사이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으며, 온라인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A군이 미리 흉기를 준비했으며, B양이 살고 있는 아파트 주변을 배회하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군의 가방에서는 흉기 외에도 둔기와 휘발유 등이 발견됐다.
또한 경찰은 두 사람이 이번 범행 이전에 실제로 만난 적은 없었으나, 온라인을 통해 몇 년 전부터 알게 되었고 최근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은 술이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다"며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A군과 B양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군은 현재 범행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 경찰은 27일 A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며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