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여파…항공권 대규모 취소 사태까지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항공기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며 제주항공 항공권 취소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항공권 취소 건수는 약 6만8000건에 달했다. 이 중 국내선이 약 3만3000건, 국제선이 3만4000건이었다. 대부분의 취소는 사고 발생 직후인 29일 오전 9시 이후부터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에서는 항공권 취소 인증샷과 후기가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아침까지 고민하다가 김포발 제주항공 항공기가 회항했다는 소식을 듣고 결국 취소했다”며 예매 취소 알림 화면을 공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다가오는 3월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지만 무료 취소가 가능해 당장 표를 취소하고 다른 항공사로 변경했다”고 전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제주항공 항공권 취소 방법, 수수료 및 위약금 정보를 공유하며 다른 이들의 취소를 돕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에서도 제주항공에 대한 불안감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사고로 인한 불안감은 패키지여행 상품으로도 번지고 있다. 참사 여객기는 중소 여행사가 기획한 크리스마스 패키지 전세기 상품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여행사에 대한 문의와 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고 이후 항공권 취소가 평소보다 크게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신규 예약 건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 수완나품공항에서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던 중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기체는 충돌과 동시에 화염에 휩싸였고, 꼬리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다. 이로 인해 탑승자 181명 중 승무원 2명만이 구조되었고 나머지 179명은 모두 사망했다. 이번 참사는 제주항공뿐 아니라 국내 항공업계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며, 항공권 취소 사태와 여행업계의 연쇄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