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콜센터 두고 245억 뜯은 ‘송남파’ 보이스피싱 조직 적발

원격제어 앱으로 계좌 탈취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오가며 보이스피싱 범행을 벌여 200억 원대 수익을 챙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해외에 콜센터를 두고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수백 명을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26일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조직원 35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2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중국과 동남아 일대에 거점을 마련한 뒤 국내 피해자 224명을 상대로 245억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족 출신 총책 A씨는 중국 대련에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송남파’라는 조직을 구성해 한국계 중국인과 한국인 등 75명을 모집하고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조직은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금융범죄에 연루됐다고 속이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가짜 수사기관 사이트 접속을 유도하고, 피해자가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원격제어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도록 했다. 이후 조직원들은 피해자의 금융정보를 확보해 대출을 실행하거나 계좌에서 자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조직원은 검사나 수사관을 사칭해 “구속될 수 있다.”며 자산 동결 등을 언급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또 피해자가 외부와 연락하지 못하도록 통제하며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자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송남파 조직은 중국을 비롯해 라오스, 태국 등으로 사무실을 옮기며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일정 기간 활동한 뒤 거점을 이동하는 방식으로 추적을 따돌렸다.

 

경찰은 2024년 11월 본격 수사에 착수해 여권 무효화 조치와 인터폴 적색수배를 병행하며 조직원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검거된 인원은 콜센터 상담원, 중간 관리책, 현지 책임자 등 역할이 다양했다.

 

다만 총책 A씨를 포함한 일부 핵심 인물들 40여 명은 여전히 해외에 머무는 것으로 추정돼 추적이 이어지고 있다.

 

의정부경찰서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공조해 국외 도피 중인 피의자를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범죄수익에 대해서도 환수 절차를 병행해 피해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