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정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일찌감치 후보로 확정하고 중앙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며 결집에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컷오프 논란과 지도부 책임론에 휘말리며 내홍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방’으로 여겨온 대구에서도 주도권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9일 예비후보 등록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등록과 동시에 선거사무소를 열고 시민 접촉면을 넓히는 한편, 현수막 설치와 현장 행보를 통해 존재감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를 찾은 당 지도부와 함께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직접 소통하며 ‘바닥 민심’ 공략에 나섰다.
특히 민주당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눈에 띈다. 이날 대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는 중앙당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해 김 후보를 격려하고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김 후보의 현장 행보를 함께하며 ‘원팀’ 기조를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의 지원 약속을 믿는다”며 대구를 첨단기술과 의료,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가 너무 오래 멈춰 있었다”며 “정부와 국회를 설득해 예산과 정책을 확보하고 산업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부 갈등 장기화로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은 법적 대응을 이어가며 지도부를 정면 비판했고, 당 체제 전환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 결정에 대한 항고심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장동혁 대표 체제가 가장 큰 선거 장애물”이라며 지도부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여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변수도 커지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 컷오프에 대해 대구시민이 분노하는 것은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공천 배제를 했다는 것”이라며 “결국 김부겸 후보와 (보수진영) 다른 1명의 후보가 대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보수 진영 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지만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현실화 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경선 일정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현재 6명의 예비후보가 경합 중이지만 최종 후보 선출 일정은 불투명하다. 당내에서는 “보수 분열로 4파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앙당이 너무 한가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공천관리위원장 교체와 수도권 선거 이슈 등이 겹치며 대구 일정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경선 후유증을 수습하고 본선 경쟁력을 갖출 시간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조직력과 메시지, 중앙 지원을 앞세워 ‘동진’을 시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 기반에서조차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구시장 선거가 6·3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