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주거 진입을 제지한 행위가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하는지를 두고 법원이 엄격한 법리 적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대법원은 ‘적법한 직무집행’의 범위를 다시 한번 명확히 하며, 절차를 갖추지 못한 공권력 행사는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형법 제136조는 공무원의 적법한 직무집행을 방해한 경우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여기서 ‘적법한 직무집행’은 단순히 법률상 권한이 있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구체적 요건과 절차를 모두 갖춘 경우를 의미한다는 것이 대법원의 일관된 입장이다. 이 같은 법리를 재확인한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3부(주심 노경필 대법관)는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기소된 A씨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지난 28일 확정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2023년 8월 20일 광주 남구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A씨의 여자 친구 B씨는 112에 전화해 “남자 친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B씨는 이미 집 밖으로 나와 있었다. 경찰은 현관문 앞에서 집 안에 있던 A씨를 여러 차례 불렀으나 응답이 없었다. 이후 현관문 걸쇠가 풀리며 문이 열리자 경찰관 1명이 “들어가겠다”고 외친 뒤
정부가 대통령실 내부 조직을 전격적으로 재편하며 대변인실 역량을 강화하고 주요 핵심 보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소통 창구를 넓히기 위한 대변인 체제의 확대와 비서실 내부의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에 방점을 두고 있다. 29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상세한 조직 개편안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김남준 제1부속실장의 대변인 발탁이다. 그동안 강유정 대변인 단독 체제로 운영되어 오던 대통령실 대변인단은 이번 인사를 통해 김남준 대변인이 합류하면서 2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는 국정 운영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언론 대응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주요 비서관급 보직에도 변화가 생겼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은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하는 제1부속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보직을 변경했다. 김 비서관이 이동하며 비게 된 후임 총무비서관 자리에는 윤기천 제2부속실장이 임명되어 대통령실 살림을 책임질 전망이다. 다만 이날 서면 브리핑 과정에서 김 비서관의 인사이동 배경과 관련한 별도의 구체적인 설명은 포함되지 않았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홍보 기능의 전반적인 재
공연음란 범죄에 대해 법원이 재범 여부와 범행 반복성을 중시해 형량을 높이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집행유예 기간 중 동일 범행을 저지른 경우 실형에 준하는 처벌이 내려지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더시사법률>이 최근 판결을 분석한 결과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방법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주연)는 공연음란 혐의로 기소된 A씨의 항소심에서 벌금 750만원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보호관찰과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에 대한 3년간 취업제한도 함께 부과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오후 11시께 경남 거제시 한 노상에서 10대 여아 등 행인에게 접근해 특정 신체 부위를 노출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다음 달에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식의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1심은 범행의 음란행위 정도가 극단적으로 중대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에 피해 여성·아동들에게 각각 50만원을 공탁한 점 등을 고려해 벌금 750만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항소심의 판단은 달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강제추행
학생의 성적과 평가 결과를 제3자에게 공개하는 행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까. 학업 성적도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의 보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개 범위와 방식에 대한 법적 기준이 쟁점으로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대학 강사가 성적 이의신청을 한 학생들의 점수와 학점을 수강생 전체에게 공개한 사건을 두고 국가인권위원회가 인권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29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인권위는 A대학교 총장에게 “성적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앞서 A대학 재학생 B씨는 전공선택 과목 성적에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자 담당 강사 C씨는 이의신청을 한 학생 4명의 시험 점수와 평가 내용, 학점 등이 포함된 이메일을 수강생 전원에게 발송했다. 이에 B씨는 자신의 성적이 공개된 것은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침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C씨는 “학교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해 급히 이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삭제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실수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으며, 현재 대학과의 계약 만료로 면직된 상태다. 인권위 아동권리위원회는 학생들의 이름과 성적 등이 수강생 전체에게 공개된
허위 비상장주식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속이고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에게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됐다. 다만 피해자들이 신청한 배상명령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형사재판을 통한 피해 회복 제도의 한계가 다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현순)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및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50대), B씨(60대), C씨(40대)에게 각각 징역 5년을 선고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D씨(30대)에게는 징역 3년이 선고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에 사용할 비상장주식을 확보하고 사무실을 마련하는 등 조직을 꾸린 뒤 전화영업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집해 비상장주식 투자 사기를 벌였다. 피고인들은 상장 계획이 없는 회사를 마치 기업공개(IPO)가 예정된 유망 기업인 것처럼 홍보하며 투자금을 유치했다. 투자자들에게 “상장이 확정됐다”, “주가가 몇 배로 오를 것”이라는 허위 정보를 제공하고, 사이트 화면에 보유 주식 수량과 평가 금액이 표시되도록 해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것처럼 꾸몄다. 투자금은 실제 회사와 무관한 법인 명의 계좌로 송금받았으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30일로 예정된 조희대 대법원장의 청문회 불출석 문제를 둘러싸고 날 선 공방을 벌이며 강하게 맞붙었다. 민주당은 대법원장의 불참 결정을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규정하며 맹비난하고 나섰고, 국민의힘은 이번 청문회 자체가 사법부를 부당하게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대표는 조 대법원장이 청문회에 나오지 않기로 한 방침을 정조준했다. 정 대표는 "조희대 청문회에 정작 당사자인 조희대 대법원장이 불출석한다"고 꼬집으면서 그가 불출석의 근거로 헌법 제103조를 내세운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대표는 "불출석 사유로 '법관은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그 양심에 따라 독립하여 심판한다'는 조항을 들먹이고 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정 대표는 지난 5월 1일 있었던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한 파기환송 판결을 언급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당시 이재명 후보에 대한 파기환송 판결이 정말로 헌법 제103조에 부합하는 것이냐"고 따져 물으며 "조희대 불출석 증인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하는 것이 과연 사법 독립에 반하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더 나아가
견주의 주의의무 위반으로 인한 상해가 발생했음에도 전액 배상은 불가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은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개 두 마리에 놀라 넘어져 다친 피해자가 치료비 전액을 배상받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피해자의 '기왕증'이 손해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법원은 견주의 주의의무 위반은 인정했지만 공평의 원칙에 따라 손해배상액을 제한했다. 지난 5일 서울남부지법 민사3단독(박희근 부장판사)은 80대 여성 A씨가 견주 B씨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피고는 3455만7119원과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는 A씨가 청구한 약 5300만원의 70% 수준이다. 기왕증은 피해자가 사고 이전부터 이미 가지고 있던 질환이나 외상 등 과거 병력을 의미한다. 사건은 지난해 2월 발생했다. A씨는 건물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중 B씨의 개 두 마리가 갑자기 짖으며 달려들자 놀라 넘어져 12주간 치료가 필요한 골절상을 입었다. 이후 A씨는 치료비와 위자료를 포함해 5300만원을 청구했으며, 형사 사건에서는 B씨가 형법상 과실치상 혐의로 벌금 3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재판부는 공용 공간에서 다
비상계엄 선포의 적법성과 공수처 수사의 위법성 여부, 직권남용 성립 범위를 둘러싼 법적 공방이 본격화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첫 정식 재판에서 공소사실 전반을 부인하며 공소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재판장 백대현)는 26일 오전 10시 15분 특수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작성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 사건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윤 전 대통령은 남색 정장을 입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넥타이는 착용하지 않았다.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3617’이 적힌 배지가 부착돼 있었다. 재판이 시작되기 전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는지 묻는 재판부 질문에는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검 측은 모두진술에서 윤 전 대통령이 여러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박억수 특검보는 ▲국무위원 9명의 계엄 심의 및 의결권 침해 ▲계엄선포문 사후 작성과 폐기 ▲허위 공보 지시 ▲비화폰 통신기록 삭제 지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 등 다섯 가지 행위를 범죄로 지목했다. 특검은 특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의 대응을 문제 삼았다. 박 특검보는 “법원이 발부한 영장에 대해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물리력으로 집행을 막는
고시텔에서 퇴거 요구를 받은 뒤 관리자를 흉기로 찌른 사건에서 법원이 살인미수 혐의를 인정해 징역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가 사망할 수 있다는 위험을 인식하면서도 범행을 실행했다며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를 인정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나상훈 부장판사)는 살인미수 혐의로 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A씨는 서울 동대문구의 한 고시텔에 거주하면서 음주 소란을 반복해 운영자 B씨로부터 퇴거 요청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월 B씨에게 전화를 걸어 “한 달만 더 살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그럼 나도 너를 죽여버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같은 날 오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다시 B씨에게 같은 요구를 했지만 또다시 거절당하자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복부 열상을 입었지만 저항하면서 추가 공격을 막아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폭력 범죄 전과가 약 20회 있었으며,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받은 징역형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지 약 6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자신의 문제로 고시텔에서 퇴거 요청을 받았음에도
10대 청소년이 아동 성착취물 제작과 유포 등 사이버 성폭력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전체 피의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청소년으로 나타나면서 사회적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검거된 사이버 성폭력 범죄 피의자는 총 2173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대는 1033명으로 전체의 47.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소년 피의자는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805명이던 10대 사이버 성폭력 피의자는 2023년 1300명으로 늘어 약 56% 증가했다. 사이버 성폭력 범죄는 인터넷이나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아동 성착취물이나 불법 촬영물, 허위 영상물 등을 제작하거나 배포·소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얼굴을 합성하는 이른바 ‘딥페이크’ 범죄도 증가하는 추세다. 청소년이 가담한 사건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5월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은 성착취물 제작 및 배포 혐의로 기소된 고등학생 A군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A군은 온라인 합성 프로그램을 이용해 같은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3명의 사진을 합성해 가상의 나체 이미지를 만든 혐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