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박찬대·정청래 후보가 TV토론을 하루 앞둔 26일에도 강경 발언을 이어가며 지지층을 향한 '선명성 경쟁'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정청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힘을 향해 “총을 든 계엄군을 국회로 보내 이재명,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를 수거하려 했던 내란 세력과 협치가 가능하겠냐”며 “협치보다 내란척결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을 죽이려 했던 세력의 진정한 사과가 먼저”라며 “이런 자들과 함부로 협치를 운운하지 말라”고 했다. 박찬대 후보도 SNS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연장을 거론했다. 그는 “김건희 일당 모두가 죄의 대가를 치를 때까지 특검은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특검 수사 기한을 연장하는 특검법을 다시 발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박 후보는 “국정은 함께 말아먹고 법정은 각자 피하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법질서를 조롱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도망치고 숨어 있다면 특검 기한을 연장하고, 수사 범위와 인력을 확대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법에 기한이 있다고 버티기만 하면 된다는 건 대단한 착각이자 심각한 오판”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는 27일 저녁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하는
이재명 대통령이 도올 김용옥 전 고려대 교수와의 오찬 자리에서 “12.3 불법 계엄을 극복하고 6월 3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역시 민주화운동의 역사로 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성환 경청통합수석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늘 우리나라의 대표적 철학자이자 사상가인 도올 김용옥 선생과 오찬을 함께했다”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도올은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마치 전태일이 대통령이 된 것 같다”며 “비로소 서민의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새 정부 출범에 대해 “역사적 의미가 크다”고도 덧붙였다. 도올은 “3.1운동은 외세의 독트린(Doctrine)에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역사 맥락에서 발생한 ‘3.1독립만세혁명’으로 불려야 한다”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12.3 불법 계엄을 극복하고 6월 3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도 그런 맥락에서 하나의 압축된 역사”라고 화답했다. 대통령은 또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보수 원로들과 도올 선생 같은 지식인들이 대화와 토론의 장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며 “통합의 길로 가는 데 중심 역할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 수석은 “오찬 자리에서 도올 선생은 '인문학의 뿌리는 고
1964년 성폭행에 저항하다 가해자의 혀를 깨물어 중상해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던 최말자(78) 씨 사건에서 검찰이 61년 만에 “정당방위”를 인정하며 무죄를 구형했다. 23일 부산지법 형사5부(김현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성폭력 피해자의 정당한 방어행위로 위법성이 인정되지 않는다”며 “정당방위로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갑작스럽게 가해진 성폭력 범죄에 대한 피해자의 방어행위는 과하지 않고, 위법하지 않다”며 “피해자 보호가 검찰의 본분임에도 과거 검찰은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갔다”고 자성했다. 이어 “성폭력 피해자로서 마땅히 보호받았어야 할 최씨께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드린 점에 대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최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시대가 변했기에 무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도 무죄였던 사건”이라며 “검찰과 법원이 과거 세대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선배 변호인들이 남긴 미완의 변론을 이제서야 완성한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최후진술에서 “국가는 1964년의 그날을 어떤 방식으로도 책임질 수 없다”며 “피해자의 고통을 잊지 말고, 성폭력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등 4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오는 24일까지 국회에 재송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 외에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행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청문요청을 받은 날부터 20일 이내에 청문 절차를 마쳐야 하며, 기한 내 보고서 채택이 불발될 경우 대통령은 10일 이내 기간을 정해 재송부를 요청할 수 있다. 이 기한 내에도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대통령은 장관 후보자를 임명할 수 있다. 4명의 후보자 모두 국회 보고서 채택 기한이 지난 상태로, 국회가 24일까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뿐 아니라, 여권 내 일각에서 제기된 예산 편성 관련 이른바 '예산 갑질' 논란도 불거지면서 당내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이 재송부 시한을 이틀 앞으로 못 박은 점에 비춰볼 때,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1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신청 첫날인 이날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1 또는 6인 국민이 우선 신청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신용·체크카드, 모바일·카드형 지역사랑상품권 앱 및 홈페이지, 은행 창구, 읍면동 주민센터 등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신청이 가능하다. 신청 마감은 9월 12일 오후 6시까지이며, 2차 신청은 9월 22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신청이 몰릴 것을 대비해 1차 신청 첫 주인 21일부터 25일까지는 요일제가 적용된다. 요일제 기준은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월(1·6) △화(2·7) △수(3·8) △목(4·9) △금(5·0)으로 운영된다. 이번 소비쿠폰은 소득과 무관하게 전 국민을 대상으로 1인당 기본 15만 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차상위계층 및 한부모가정은 30만 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40만 원으로 상향 지급된다. 또한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주민에게는 3만 원, 농어촌 인구감소지역(84개 시·군) 거주자에게는 추가로 5만 원이 지급돼, 1인당 최대 45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 지원금은 신청일 다음 날부터 지급된다. 지급 수단은 신용·
연인의 신고에 앙심을 품고 연인의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남성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대구지법 상주지원 형사부(재판장 전우석)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보복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43)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경북 상주시에 거주하는 연인 B씨의 부모 집에 침입해 부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이를 말리던 모친에게도 중상을 입힌 뒤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이후에는 음주 상태로 차량을 운전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연인 B씨에게 소주병을 휘두르고 상해를 입힌 사건으로 경찰 출석 요구를 받자 앙심을 품고 B씨 가족을 공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재판 과정에서 “술에 취해 우발적으로 범행했으며, 보복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연인이 신고해 자신이 수사와 처벌을 받게 됐다는 사실에 강한 분노를 느꼈고, 수사기관에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 느꼈을 모멸감과 불안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범행”이라며 “보복 목적이 명확한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고령 수형자의 증가세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과거 피해자로 여겨졌던 65세 이상 노인들이 최근 들어 살인, 폭행, 성폭력 등 강력범죄의 가해자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범행의 배경에는 빈곤과 고립, 그리고 노후 복지정책의 실패가 자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법무부 ‘2025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교정시설에 수용된 65세 이상 고령 수형자는 총 3483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1797명)과 비교하면 약 7년 만에 거의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수형자 수는 줄거나 정체된 상황이지만, 고령 수형자만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원인을 분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강력범죄에서 고령자의 비중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살인죄로 복역 중인 65세 이상 수형자는 588명으로, 전체 살인 수형자(3083명)의 약 19%에 달했다. 폭력행위처벌법 위반 수형자도 2017년 121명에서 2024년 246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성폭력범죄로 복역 중인 고령 수형자 역시 같은 기간 244명에서 480명으로 급증했다. 단순한 비율 상승이 아니라 실제 범죄 건수가 늘어난 것이다. 노인 범죄는 충동성과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에게 “아이를 임신했다”며 협박해 거액을 뜯은 20대 여성이 법정에서 일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공범과의 공모는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0단독 임정빈 판사는 17일 공갈 등 혐의로 기소된 양 모 씨(28·여)와 공갈미수 혐의를 받는 연인 용 모 씨(40·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양 씨는 지난해 6월 손흥민 측에 “임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3억 원을 받아낸 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언론과 가족에게 폭로하겠다며 7000만 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수사 결과, 양 씨는 다른 남성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며 금품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손흥민에게 ‘임신했다’고 속여 금품을 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손흥민 측으로부터 받은 3억 원은 명품 구입 등 사치성 소비에 탕진했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새로 사귄 용 씨와 함께 손흥민 측을 다시 협박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날 재판에서 양 씨 측은 “용 씨와 공모하지 않았다”며 공갈미수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3억 원을 뜯어낸 1차 공갈 혐의에 대해서는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반면 용 씨는
KT가 향후 5년간 정보보호에 1조원을 투자한다. 보이스피싱·스팸·딥페이크 등 지능화되는 사이버 범죄에 대응해 AI 기반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5일 KT는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K-시큐리티 프레임워크’ 운영, 제로트러스트 보안 체계 완성, 글로벌 보안 기업 협력, 보안 인력 확충 등 4대 전략을 중심으로 한 1조원 규모 정보보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상무)은 “단순한 보안 예산 증액이 아니라, 글로벌 톱 수준의 보안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라며 “기본에 충실한 서비스로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하반기부터 딥보이스 탐지와 화자 인식 기능이 탑재된 ‘AI 보이스피싱 탐지 2.0’을 상용화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통신사 최초로 상용화되는 서비스다. 탐지 정확도는 기존 91.6%에서 95%로 상향될 예정이다. 스팸 대응도 고도화된다. AI가 문맥과 URL을 분석하는 ‘AI 클린메시징시스템(AICMS)’ 덕분에 일일 차단율이 188% 증가했다. 하반기에는 투자 유도형, SNS 대화 유도형 등 변종 스팸에도 대응하는 실시간 필터링 기능이 추가된다. 이병무 KT AX혁신지원본부
국민권익위원회가 시도교육청이 기간제 교사나 돌봄전담사 등을 채용할 때, 교육감도 아동학대 범죄 전력을 조회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다고 15일 밝혔다. 현행법은 법원이 아동학대 범죄로 형을 선고하면 최대 10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을 제한하는 명령을 함께 선고할 수 있으며, 학교장이나 유치원장은 해당 아동 기고나의 취업 희망자에 대해 범죄 전력을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교육감에게는 해당 조회 권한이 없어 실제로 교육청이 교사를 모집해 학교에 배치한 이후에야 범죄 이력이 드러나는 사례가 우려되고 있다. 권익위는 최근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이 기간제 교사나 교육공무직을 일괄 채용해 학교에 배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교육감에게도 아동학대 범죄 전력 조회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학교장이 범죄 전력을 확인하는 기간 동안 학생이 학대 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이후 취업제한 사실이 확인되면 재모집 과정에서 인력 공백이 발생한다”며 실효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