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미혼자 비율 20년 새 5배 증가, 그 이유는?

결혼? 돌봄? 청년·중장년층의 생존 전략은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2020년 기준 40대 남녀의 미혼자 비율이 2000년에 비해 각각 6.7배, 5.7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장년층 취업자는 지난 10여 년간 300만 명 이상 늘어나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4’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남성 미혼자 비율은 23.6%, 여성은 11.9%로 집계됐다. 결혼 시기가 늦어지고 생애 미혼자가 증가하는 추세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2022년 기준으로 결혼 의향이 있다는 비율은 20대 남성 80.2%, 여성 71.1%로 나타났으며, 30대에서도 남성이 여성보다 높은 결혼 의향을 보였다.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도 뚜렷하다. 40대 미혼자의 결혼 긍정 인식은 결혼한 사람보다 약 27%포인트 낮았다. 또한 비혼 동거와 비혼 출산에 대해 40대 미혼자가 더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세대와 결혼에 대한 가치관 변화가 확인됐다.

 

중장년층 취업자, 지난 10년간 300만 명 증가

2023년 기준 40~64세 중장년층 취업자는 1564만 명으로 2010년(1263만 명)에 비해 301만 명 늘었다. 특히 50세 이상 취업자 수가 340만 명 증가하며 베이비붐 세대의 경제활동 지속이 큰 영향을 미쳤다.

남성의 경우 배달업 등 플랫폼 경제 확산에 따른 소화물 배달원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여성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고용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병의원, 복지시설 등에서의 고용 증가는 고령화와 가족구조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족돌봄청년 증가와 노인가구 확산

청년층에서도 가족을 돌보는 ‘가족돌봄청년’이 전국적으로 약 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들 중 41.2%는 직접 돌봄뿐 아니라 경제적 부양도 함께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령기인 13~18세의 경우에도 26.1%가 경제적 부담을 지고 있었다.

 

한편 노인가구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기준 전체 가구의 24.1%를 차지한 노인가구는 2040년까지 43.1%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중 74.9%는 자가에 거주하며, 노후주택 거주 비율은 35.4%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결혼, 취업, 가족구조 변화 등 인구와 노동시장에서의 사회적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하며, 향후 정책적 대응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