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맞은 날을 위해 (순천교도소)

 

북녘 땅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의 찬 기운이
유난하게 시려 오는
담장 안의 이 겨울은
유난히 길게 느껴진다


이른 아침 눈을 뜨면
반복되는 하루의 시작
말없이 머문다


길게 숨을 고르고
지나온 날을 돌아보며
고요히 마음을 눌러 두고
이 겨울을 안아 본다


지난날의 어긋난 날
후회하며 반성하며
오랫동안 내 맘밭에
자리 잡은 쓴 뿌리를
천천히 마주해 본다


작은 씨앗 흩어 뿌려
다가올 봄을 위해
조용히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