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녘 땅을 가로질러
거침없이 몰아치는
눈보라의 찬 기운이
유난하게 시려 오는
담장 안의 이 겨울은
외롭고도 서러워라
이른 아침 눈을 뜨면
철창 밖에 두고 온 삶
그립고 또 그리워라
푸념 섞어 숨을 뱉어
다시 한 번 힘을 내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이 겨울을 안아 본다
지난날의 어긋난 날
후회하며 반성하며
오랫동안 내 맘밭에
자리 잡은 쓴 뿌리를
뽑아내고 갈아엎어
좋은 씨앗 흩어 뿌려
따뜻한 봄 맞을 날을
두 손 모아 고대하리
○○○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