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주임님께 (대구교도소)

 

박상현 주임님께

 

저는 대구교도소에서 항소가 끝나 추가 건 재판을 앞둔 기결수형자입니다. 이제 1년 정도 되었고 아직 3년 정도의 기간이 남았습니다. 다각형이라(4형) 가석방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밖에서 저를 꿋꿋이 기다려주는 아내와 자녀를 생각해서라도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웃으며 이겨내려 합니다.

 

제가 없어도 살 수는 있겠지만 그 환경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울지 잘 알기에, 출소할 때까지 자격증 등을 취득하며 사회에 복귀할 준비를 하고 또 성실히 수형 생활을 하여 최대한 신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제 마음가짐이 변화한 이유에는 당연히 아내와 자녀의 존재가 있지만, 이곳 대구교도소 사회복귀과 박상현 주임님께서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계십니다.

 

전국 모든 교정시설의 교도관님께서 다 훌륭하시겠지만, 지난 1년간 제가 만난 수백 명의 교도관님들 중에서 단연 넘버 원이십니다. 꼭 감사하단 말을 전해드리고 싶지만 불가능하여 이 자리를 빌려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박상현 주임님께선 그 어느 수용자라도 편파적으로 대하지 않으시고, 늘 일관성 있게 대해주십니다. 짜증, 화, 귀찮은 티 한 번 안 내시고, 구수한 사투리로 늘 웃으며 수용자 편에 서서 대화를 해주십니다.

 

대한민국 전국 수용시설에 박상현 주임님 같은 분만 계신다면 교화가 잘 이루어져 4급, 3급은 없을 수도 있겠다 싶은 인품과 인성을 가지신 분이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출역했다가 돌연 작업이 취소되어 우울할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늘 “괜찮다, 다 그런 거고 그러면서 배우는 기다”라며 말씀하셔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인성교육에서 교도소장님 표창장을 받게 되어 그걸 집으로 보냈는데, 표창장을 다시 만들어 주시며 편지로 ‘재판 잘 받으라.’라고까지 적어주셨습니다.

 

교도관님은 출소 후에도 꼭 다시 만나 인사드리고 싶은 분입니다. 그 따뜻한 말투와 보내주시는 관심 덕에 삶의 목표가 뚜렷해졌습니다. 대구교도소가 전국에서 제일 무섭고 혹독하다던데 교도관님 덕에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박상현 주임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늘 건강히 지내십시오! 더 시사법률 관계자분들,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전국에 계신 수용자분들 모두 힘내시고 건강히 출소하세요. 갱생, 교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