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계장님, 주임님들께 (포항교도소)

 

이곳에서 저는 본래의 이름 대신 숫자, 그러니까 '수용번호'로 호명됩니다. 태어나는 순간 허락받은 나의 고유한 성질 중 하나가 이름인데, 그걸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수번이 불리는 매 순간 '내가 무슨 짓을 한 걸까' 싶어 가슴이 옥죄는 듯합니다.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한 사람에게는 이름조차 허락되지 못한다는 게 뼈저리게 와닿거든요.

 

이렇게 죄의 무게를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제게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 주시는 분이 계십니다. 바로 포항교도소 주임님, 계장님이십니다. 소영 주임님과 은혜 주임님, 선아 주임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제가 포항으로 이송을 온 뒤 적응하지 못하고 흔들리던 시기가 있었는데, 담당 계장이신 임현주 계장님께서 저를 묵묵히 도와주셨어요. 단호하면서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저를 봐 주신 계장님 덕분에, 어떤 마음으로 참회하며 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주임님, 계장님들.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저희 수용자들을 이끌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희에게 주신 가르침 잊지 않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