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 중 잡힌 96억 원대 사기범… “나는 미국 시민권자” 버텼지만 덜미

 

서울 영등포구 대림역 일대에서 96억 원대 다중 피해 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60대 남성이 경찰의 순찰 중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기동순찰대는 지난 20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60대 남성 A씨를 검거했다고 28일 밝혔다.

 

당시 A씨는 왕복 4차로 도로를 무단횡단하려다 순찰 차량의 마이크 경고 방송을 듣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했다. 강력범죄 예방 순찰 중이던 경찰은 A씨의 수상한 행동을 포착해 즉시 뒤쫓았고, 인근 골목길에서 그를 제지했다.

 

신분 확인을 요구받은 A씨는 “나는 미국 시민권자”라며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고 자리를 벗어나려 했으나, 경찰관이 신원 조회를 실시한 결과 그는 사기 등 2건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명수배자였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해외 정부 인사들과 친분이 있다”며 투자 명목으로 돈을 모은 뒤, 다수 피해자로부터 약 96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수사망이 좁혀지자 지난해부터 1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 씨를 검거해 서울중앙지검에 신병을 인계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범죄 취약지 중심으로 세밀한 도보 순찰과 거동 수상자 검문을 강화한 결과 수배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강력범죄 우려 지역에서 예방 순찰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