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자 연계 국제 마약 조직 적발…대마 636kg 인천항서 압수

태국발 컨테이너 이용, 베트남 조직과 공모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한 역대 최대 규모 대마 밀수 사건이 적발됐다. 일본 야쿠자 조직원이 연루된 이번 사건은 국제 마약 유통망이 한국을 ‘소비 시장’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드러냈다.

 

10일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일본 야쿠자 조직 ‘쿠도카이자’ 소속 재일교포 50대 A씨를 구속 기소했다. 마약합수본은 A씨에게 마약을 공급한 베트남 조직원 4명의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3월 초 태국 람차방항에서 출발한 선박 컨테이너에 대마 약 636kg을 은닉해 국내로 밀수한 혐의를 받는다. 국가정보원의 첩보를 토대로 관세청과 공조한 수사팀은 화물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선박이 같은 달 23일 인천항에 도착하자 즉시 압수수색을 실시해 전량을 적발했다.

 

이번에 압수된 대마는 약 127만 명이 동시에 흡연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사건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파악된다.

 

A씨는 과거 필로폰 밀수와 총기 반입 혐의로 징역 6년을 선고받고 2022년 출소한 전력이 있다. 출소 이후에는 베트남 마약 조직과 공모해 대마를 국내에 들여온 뒤 일부를 다시 일본 등으로 유통하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금 흐름을 숨기기 위해 거래 대금은 가상화폐로 지급됐고, 수사 회피를 위해 컨테이너 전체를 단일 화주가 사용하는 FCL 방식으로 운송이 이뤄졌다. 대마는 진공 포장해 냄새를 차단하고 부피를 줄였으며, 외부에는 의류와 신발을 덧씌워 정상 화물로 위장했다.

 

수사 결과 A씨는 별도로 일본 야쿠자 조직과 연계해 대마를 역수출하는 방안도 모의하고, 스페인과 콜롬비아를 경유한 추가 밀수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단순 밀수가 아닌 국제 조직 간 연계 범죄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에는 중국 등 제3국으로 향하는 마약이 국내를 경유하는 형태가 많았던 것과 달리, 이번 사건은 한국 내 유통을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높은 시세 차익이 있다. 태국 현지에서 대마 1kg 가격이 약 100만 원 수준인 반면, 국내에서는 약 1억5000만 원에 거래돼 최대 150배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이른바 ‘던지기’ 방식의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면서 유통 위험도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청은 이에 대응해 전국 주요 항만에 수입 화물 특별검사팀을 확대 배치하고, 마약 적발 패턴을 반영한 선별 기준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동형 X-ray 장비를 활용한 선박 화물 검사도 강화할 방침이다.

 

수사당국 관계자는 “한국이 더 이상 단순 경유지가 아닌 소비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국제 마약 조직의 국내 침투 시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