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에 '셔세권' 급부상...아파트 거래량 급등

‘삼전닉스’ 셔틀버스 노선 중심
억대 성과급에 매매 증가 전망도

 

29일 반도체 기업 실적에 힘입어 수도권 반도체 벨트 지역의 1분기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통근이 편한 지역에 대한 수요와 영업이익 증대로 인한 거액의 성과급이 맞물려 매매 동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집품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인근 용인시 기흥구의 올해 1분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470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29건) 대비 118.7%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위치한 동탄신도시 아파트 역시 전년 동기(1225건) 대비 128.9% 늘어난 2805건이 거래됐다.

 

또 삼성전자 본사와 주요 캠퍼스가 밀집한 수원시 영통구는 1500건이 거래돼 전년도(1165건) 수치를 웃돌았다. 특히 1월 413건, 2월 522건, 3월 565건 등 월마다 거래량이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SK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시에서도 나타났다. 이천시의 1분기 거래량은 43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증가했다. 특히 3월에는 한 달 동안 179건이 거래되며 분기 내 가장 활발한 거래를 기록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 가격도 상승했다. 실제로 수원시 영통구 ‘광교더포레스트’의 전용 74㎡ 실거래가가 최근 1년 새 7억1000만원에서 9억원까지 26.7% 급등했다. 이 단지 전용 101㎡도 같은 기간 8억3200만원에서 8억9500만원으로 7.6% 상승했다.

 

SK하이닉스 셔틀버스가 지나는 용인시 수지구 '성복역롯데캐슬골드타운' 전용 84㎡ 역시 지난달 17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위 지역들은 모두 '셔세권'에 해당한다. 셔세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셔틀버스가 지나는 지역을 일컫는 신조어로, 반도체 기업 임직원들이 편리한 통근을 위해 버스 노선 주변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을 말한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의 ‘억대 성과급’이 매매 자금으로 유입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추후 지급될 성과급을 고려할 때 해당 지역 부동산 거래가 꾸준히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내년도 성과급을 활용한 선제적 매수 움직임이 보인다”며 “지난달 한 매수자는 센트럴푸르지오를 계약하면서 잔금 시점을 1년 뒤쯤인 성과급 수령 시기에 맞췄다”고 했다.

 

지난 2월 SK하이닉스는 기본급 대비 2964%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 흐름을 고려할 때 향후에도 높은 수준의 성과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