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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부모의 수감으로 생계가 곤란해진 수용자 자녀들은 사회적인 지원이나 주변의 도움 등을 받기 힘든상황에 처한다. 아동복지실천회 세움(이하 세움)은 이러한 수용자 자녀들의 안전한 보호와 성장, 인권옹호를 위해 지난 2015년 설립돼 올해 10년차를 맞이했다.
<더시사법률>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세움 센터에서 최윤주 세움 사업1부 부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 부장은 이날 “우리 사회의 책임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위기를 잘넘어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수용자 자녀에 대한 편견 없이 응원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Q . 세움은 어떻게 설립되었나?
A . 세움을 설립한 이경림 대표는 수십년간 지역아동센터에서 근무하며 빈곤 아동을 위해 일해오셨다. 그러던 중 지원하던 아이가 수용자 자녀로서 여러 어려움을 겪는 사실을 알게 됐고, 이를 계기로 현재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수용자 자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원 사업을 시작하였다.
저 역시 세움이 설립된 이후 합류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Q . 세움은 어떤 사업들을 하나?
A . 수용자 자녀와 가족 지원이 주요사업이다.
수용자 자녀들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위기 환경에 노출되기 쉬워 긴급 지원뿐만 아니라 매월 성장
지원비를 지급하고 진로 지원도 한다. 또한 가족들은 심리적 트라우마와 불안을 겪지만 사회적 낙인으로 인해 말할 곳이 없어 상담을 통해 정서적 지원을 제공하고 양육자 교육도진행한다.
이와 함께, 수용자 자녀를 위한 법적·정책적 지원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인식 개선 캠페인과 연구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화여대 이지선교수가 연구소장을 맡아 조사 연구를 함께하고 있다.
Q . 수용자 자녀 간 커뮤니티를 운영하기도 한다고 들었는데.
A. 수용자 자녀 간 커뮤니티를 운영하며, 지역별로 3~4명씩 팀을 구성해 원하는 활동을 직접 기획·진행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얻고, 세움의 목표인 지속적인 지원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돕는다.
성장한 아이들은 ‘당사자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인식 개선을 위한책 출간, 전시회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주도한다. 지난해에는 중·고교 청소년 동아리와 자문단이 교류하며 송년 파티를 여는 등 지원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Q . 이렇게 각종 프로그램들을 운영하시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A . 세움이 국가 지원을 받지 않고 있어서 아쉬운 점들이 많다. 수용자 자녀들의 경우 죄를 짓지 않았음에도 함께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도움이 필요할 때도 숨어버리기 쉬운 상황인데 이런 가족들은 굉장히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래부터 빈곤했거나 잘 살았더라도 사업이 망하고 주 경제활동자가 수용돼서 취약한 환경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는 국가에서 지원하는 여러 가지 지원에 배제되 케이스들이
있다. 지금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몇 개월 전 아버지나 어머니가 수감되기전 경제활동을 했기 때문에, 긴급 생계비 지원이나 기초생활 수급 선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 것이다.
국가에서는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사실 마련된 게 아무것도 없고, 심리 상담 지원이나 이런 것들도 사실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2015년 세움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수용자 자녀 지원을 위한 이런 체계적인 복지 기관이 하나도 없었다. 수용자 자녀 지원 실태 현황 이런 것도 전혀 없었었다. 세움이 수용자 자녀를 도와야 하고 어떤 필요성이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계속 언급하면서환경이 조금씩은 변하고 있지만, 정책적으로 방안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세움 본부는 서울에 있고 센터가 부산과 충청권에도 하나씩 있다. 그런데 여기 상담소에 올 수 있는 아이들은 이 근방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고, 오지 못하는 아이들은 상담소를 찾아서 연결을 하지만 연결하는 상담소에 사실은 전문성이나 이런 것들이 잘 알 수 없을 때도 있다.
좀 체계적으로 이런 어디에 아이들이 살고 있던 상담이 필요하면 그런 상담소들이 좀 연결 있
으면 좋겠다. 민간이 하지 않아도 국가가 좀 주도적으로 수용자 자녀를 좀 전담해서 책임질 수 있는 체계 역시 마련되면 좋겠다고 생각이 든다.
Q . 지원 부족으로 아쉬운 점들은?
A . 서울에는 대표님 포함해 10명의 사회복지사가 근무 중이다. 사실 이 인원으로 아이들을 다 감당하기가 어렵다. 특히 몇 년 전부터 세움은 법무부와 함께 전국 교정기관 내의 위기 수용자 자녀 지원 전담팀에서 업무를 진행하게 됐는데, 팀원은 한 명 뿐이다.
법무부에서 위기지원팀에서 교정 기간 안에 수용자 미수용자 자녀를 신속하게 발굴을 하고 그것을 세움에 연계를 해 주면 세움에서 이제 그 아이들을 지원하는 형태인데, 1인이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실정이다 보니 위기가 심각한 아이들을 담당자들이 더 자주 만나고 위기가 조금 약하면 일반적
인 개입을 하게 된다. 세움이 재작년까지는 부모가 수감된 사실을 인지하지 않는 자녀들에게도 지원을 했는데, 작년부터는 인지하는 경우만 지원하고 있다.
왜냐하면 저희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지원이 어렵지만, 양육자가 홈페이지나 편지를 통해 요청하면 가능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물질적 지원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중요하다.
부모의 수감을 알지 못한 채 버림받았다고 느끼기보다는, 부모의 상황을 알고 면회를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
Q .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더 하고 싶으신 말은?
A . 수용자 자녀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사각지대 중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이다. 보통 피해자 자녀를 돕거나 그냥 빈곤 가정의 아이를 돕는 거는 많은 분들이 동감을 하지만, 가해자의 자녀를 돕는다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이많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은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아동은 사실 우리가 보호해야 될 귀한 존재들이이라는 것이다. 그런 것처럼 수용자 자녀도 우리 사회가 정말 보호하고 그리고 사랑해 줘야 하는 아동이다.
또한 수용자 국제연대 컨퍼런스인 inccip를 올해 한국에서 개최한다. 2년에 1번 열리는데 올해 4차 국제 컨퍼렌스로, 세움이 올해가 1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에 개최하기로 해서 의미가 깊다.
한국에서 7월 1일부터 4일까지 진행하기로 되어 있는데, 수용자 자녀를 지원하는 전문가와 학자들, 그리고 저희들 같이 현장에서 일하는 전문가들이 자신의 경험이나 연구 등을 발표하고 서로 교류를 하게 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