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이 기사는 제보에 따라 작성되었습니다. ‘카페 브로커’ 등 운영자가 옥바라지 카페를 통해 변호사 알선은 물론, 교정당국의 인터넷 편지 서비스 폐지까지 초래한 수발업체와 협약하여, 가짜 반성문 책을 유료로 판매하는 등의 행위를 벌여온 정황이 확인되었습니다. 한국 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의뢰 결과 해당 책은 복사한 자료로, 한 로펌의 사무장이 교정본부 반입을 위해 ISBN 등록후 겉면에 스티커를 부착하고, 이를 받는 조건으로 법무부에 정보공개청구를 하게 하거나 변호사 상담·선임 시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통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속 수감자의 가족들이 운영자에 의해 개인정보가 노출되거나, 구조적으로 이용당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본 보도는 이러한 피해가 재발되지 않고, 해당 카페가 수감자 가족들을 위한 건전한 커뮤니티로 기능하기를 바라는 취지에서 작성되었습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의 실명은 익명으로 처리하였습니다.
지난 20일, 수형자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 ‘옥바라지 카페’에 또다시 논란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00’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출소자 A씨가, 옥바라지 중인 한 회원에게 연애 감정을 고백하고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식화하고 싶다는 글이었다.
문제는 해당 게시글이 전체 공개로 설정돼 있었다는 점이다. 이를 본 회원들 사이에서는 “안쪽이는 어떻게 해요”, “안쪽 분과 헤어진 건가요?”와 같은 반응이 이어졌고, 커뮤니티 내부의 불안감도 함께 고조됐다.
A씨는 자신이 지난 5월 00구치소에서 출소했다고 밝히며, 이후 교도소 생활에 대한 정보, 법률 조언, 생활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활발하게 활동해 왔다. 그는 카페 운영진으로부터 일정 역할을 부여받고 수당을 지급받았으며, 그 댓가로 현재 대한변협에서 광고 규정 위반 등으로 조사 중인 A로펌 ㅇㅇ변호사의 홍보를 한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저는 00입니다. 직진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운을 뗐다. 자신이 ‘00님’이라고 부르는 회원에게 마음을 품게 되었다며 “우연히 제 마음에 들어와 힘들게 인연을 맺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분은 저를 다 믿지 못한다. 인터넷상에선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두 사람 사이에 신뢰 문제로 갈등이 생겼음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이 카페가 아니면 살 수 없다는 마음으로 활동해 왔다”며 “00가 믿지 못하고 있다. 내가 다른 회원에게도 사귀자고 한 적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달라.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카페를 탈퇴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여성회원인 00님, 00이님 등과의 밤샘 대화도 언급하며 진정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나이가 많고 몸이 아픈 제가 이분과 어떤 사랑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축하를 받고 싶다. 누군가에게 나쁜 마음으로 접근했다면 탈퇴하겠다”고 덧붙이며, “오늘은 0일, 내일부터 1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김○님”이라는 고백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를 접한 회원들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요즘 게시글 기사화 때문에 불안한데 이런 감정 고백은 더 조심해야 한다”, “정말 만나서 교제 중인 건지, 그냥 연락만 하다가 감정이 생긴 건지 모르겠다”, “안쪽분은 어떻하나요?”, “00님은 안쪽 분과 헤어진 건가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복수의 회원 제보에 따르면, A씨가 언급한 옥바라지 중인 회원과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은 더욱 확산됐다.

이후 운영자가 올린 공지에 따르면, A씨는 여러 회원에게 연인인 척 접근해 연락을 이어갔고, 일부 회원에게는 수위 높은 사진을 요구하거나 금품을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강퇴 조치되었다.
옥바라지 카페에서는 출소자가 재소자 가족에게 접근하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지는 사례가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발생해 왔다. 운영진은 ‘회원 간의 개인 연락을 금지한다’는 공지를 반복적으로 올리고 있으나, 이러한 문제는 여전히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로 인해 실제 범죄로 이어진 사례도 확인된 바 있다.
한편, 해당 카페는 구속된 수감자의 가족을 유입시키기 위해 교정본부의 식단표를 공유하며 회원 모집을 유도해 온 정황도 드러났다.
또한 지난 2월까지 회원들이 변호사 상담을 요청하면, 카페 운영자가 임명한 재소자 가족(스탭)들이 관련 정보를 A로펌의 사무장에게 전달해 변호사를 알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재소자 가족들은 자신도 모르게 변호사 알선에 이용되거나 관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러한 불법 광고 및 변호사 알선 행위로 인해, 현재 대한변호사협회가 해당 카페의 로펌 변호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