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정본부장님께

 

정들었던 춘천교도소에서 지난 1월 8일 새벽에 광주교도소로 이송을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약사범입니다.
광주교도소에 온 이유는 ‘회복이음’ 때문입니다.
이 교육은 강제성이 없는 교육으로, 본인의 신청 의사에 의해 교정본부에서 전담 재활교육 교도소를 지정하여 시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마약과 좀 더 멀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수차례 반복되는 이 현실이 과연 무엇이 잘못되어서 왜 지금 이 징역을 살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단순 투약만으로 2년을 선고받았는데, 이게 맞는 처벌인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도 다른 일반인들처럼 처음부터 마약을 알고 살지는 않았습니다.
누군가의 속삭임과 유혹에 넘어갔고, 호기심에 시작했습니다. 저를 유혹한 사람도 처음에는 누군가로부터 유혹을 당했을 것입니다.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범죄자가 아니라,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입니다.
해외에서는 마약 투약 사범을 질병으로 보고 재활시설 등을 통해 치료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약 투약 사범을 무조건 교도소에 수감하기보다는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재활 치료를 시행하여 마약의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곳 광주에서 ‘회복이음’ 교육을 받으며 한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우리나라도 중독 재활 치료의 중심 시설을 마련하고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교육도 중요하지만, 얼마 전 시사법률에서 보도된 마약자는 배달 라이더도 못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출소 후 생활 정착과 취업이 되어야 재범이 줄고 사회 복귀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에서도 이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마약 투약자 여러분, 우리의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모두 단약을 실천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갑시다.


광주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