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청송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직원들이 차출을 나가는 데 필요한 생수 준비해 주세요. 내일 오후 5시에 찾으러 갈게요. 방화복 70벌 정도도 필요합니다.“
이런 전화가 울산 소재의 한 유통업체에 걸려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울산구치소 직원으로 자기를 소개했고, 산불을 핑계로 생수와 방화복 등을 주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도매업체 명함도 함께 보내 유통업체는 이 말을 그대로 믿고 계좌번호로 2500만원 상당을 송금했으나, 이후로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업체가 울산구치소로 전화하며 이것이 교정시설 공무원을 사칭한 피싱범죄였고, 피싱범이 제시한 도매업체 역시 유령회사였음이 밝혀졌다.
구치소 직원을 사칭한 피싱 범죄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약국에 전화를 걸어 구치소 직원을 사칭하며 "구치소 내 필요한 약품을 준비해달라", "심장 제세동기 30대가 추가로 필요하다"며 ”가격이 비싸 원가에 구입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주겠다. 이 업체를 통해 구입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약국 관계자는 소개받은 곳을 통해 3000만원 상당의 제세동기를 발주했다.
하지만 물건이 적재된 트럭 사진을 보내며 돈을 보내달라고 하는 업체와 달리 약품 및 제세동기를 수령할 때 현금으로 지불할테니 선입금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칭직원을 수사하게 여긴 약국 직원이 구치소 복지과에 확인하며 피싱 범죄였음이 드러났다.
이와 같이 구치소 직원을 사칭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법무부 로고가 새겨진 교묘한 위조 공문을 보내며 대담하게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울산구치소는 홍보물을 제작해 교정시설 사칭 사기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예방 현수막을 제작해 민원인 주차장과 대기실, 청사입구 등에 게시하는 것은 물론 수시로 민원대기실에 안내방송을 송출하고 있다. 이 밖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해당 사례를 알리고 주의를 당부하는 교육도 실시중이다.
울산구치소 관계자는 "업종을 가리지 않고 사칭 사기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울산 내 자영업자들은 각별하게 주의해야 한다"며 "교정기관에서는 사전에 업체와 협의 없이 공문을 보내 납품이나 금전을 요구하지 않으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수신한 경우에는 반드시 사전에 해당 교정기관에 직접 전화하여 진위여부를 확인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더시사법률 최문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