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 조직적으로 사기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강제 송환된 이른바 ‘홍후이그룹’ 조직원들에 대한 국내 재판 절차가 시작됐다.
부산지방법원 형사6부(부장판사 임성철)는 16일 범죄단체가입 등 혐의로 기소된 홍후이그룹 조직원 10명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공판준비기일은 본격적인 증거조사에 앞서 검찰과 피고인 측이 사건의 쟁점과 입장을 정리하는 절차다.
이날 법정에는 피고인 10명과 각 변호인이 출석했다. 재판에서는 공소사실에 대한 인정 여부가 주요하게 논의됐다. 피고인 대부분은 사실관계 자체는 인정한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는 범행 가담 정도나 조직 내 역할이 공소장에 기재된 내용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부터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다만 변호인 일정 등을 고려해 피고인 8명에 대한 다음 재판은 4월 14일, 나머지 2명에 대한 재판은 4월 20일 열기로 했다.
검찰에 따르면 홍후이그룹 조직원들은 지난해 8월 22일부터 12월 9일까지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공공기관이나 병원 등을 사칭해 거래처에 물품 대리구매를 요청한 뒤 대금을 가로채는 이른바 ‘노쇼 사기’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 210명으로부터 약 71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단체 메신저 방에서 ‘홍후이 그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조직원 가운데 52명이 지난해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됐다. 이 중 3명은 자진 귀국했고, 나머지 49명은 강제 송환돼 부산경찰청으로 압송됐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이들 가운데 42명을 기소했다. 자진 귀국한 3명은 이미 별도의 재판 절차를 밟고 있으며, 아직 기소되지 않은 7명에 대해서는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 수가 많고 검거 시점이 서로 달라 사건을 네 개로 나눠 기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3월 31일에는 부산지법 형사7부(부장판사 임주혁)가 다른 조직원 10명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8일에는 부산지법 형사5부(부장판사 김현순)가 두 차례에 걸쳐 나머지 조직원 22명에 대한 심리를 시작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