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독감·노로바이러스 급증…단체생활 시 감염병 특히 주의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겨울철 대표 감염병인 독감(인플루엔자)과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연말연시를 맞아 급증하고 있다. 사람 간 접촉이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보건 당국은 위생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51주 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1.3명으로 전주(13.6명) 대비 2.3배 급증했다. 이는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인 8.6명의 약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지난 20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다.

 

올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집계 초기인 36주 차에 6.1명이었으며, 이후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다가 47주부터 급격히 상승했다. 47주 차에는 4.8명이었던 수치가 48주 5.7명, 49주 7.3명, 50주 13.6명으로 증가한 뒤 51주 차에 31.3명까지 급증했다. 입원 환자도 급격히 늘었다. 48주 차 67명이었던 입원 환자 수는 49주 87명, 50주 200명으로 늘었고, 51주 차에는 40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역시 빠르게 확산 중이다. 47주 차 69명이었던 노로바이러스 환자 수는 48주 80명, 49주 114명, 50주 142명을 거쳐 51주 차에는 247명으로 급증했다.

 

최근 노로바이러스 집단 식중독 사례도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달 광주에서는 세 건의 집단 식중독 사례 중 두 건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또한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인천의 한 부대에서 병사들이 식중독 증세를 호소했으며 검사 결과 노로바이러스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이나 지하수 섭취, 감염자의 분변과 구토물, 침, 오염된 손 등을 통해 사람 간 전파된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는 영하 20도의 저온에서도 생존할 수 있어 생굴과 같은 어패류는 반드시 중심 온도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한 뒤 섭취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독감과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손 씻기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는 예방 백신이 없어 철저한 위생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양진선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노로바이러스는 초기 증상이 없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음식을 조리할 위험이 있다며, 칼과 도마 등 조리기구를 철저히 소독할 것을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어린이집 등 영유아 시설에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주의를 당부하며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소독되지 않은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사용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지난 9월부터 2024~2025 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실시 중이며, 내년 4월 30일까지 무료 예방접종이 가능하다. 접종 대상자는 6개월 이상 13세 이하 어린이, 임신부, 65세 이상 어르신 등이다.

보건 당국은 연말연시를 맞아 감염병 확산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