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이어 ‘공기놀이’까지! 오징어게임2, 글로벌 놀이문화 뒤흔들다

오징어게임2, K-민속놀이로 글로벌 열풍 예고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등장한 한국 전통놀이 ‘공기놀이’가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며 새로운 ‘K-민속놀이’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오징어게임2’에 등장한 한국의 전통놀이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4화 ‘여섯 개의 다리’ 편에서 등장한 딱지치기, 비석치기, 공기놀이, 팽이치기, 제기차기 중 공기놀이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가장 주목받고 있다.

 

공기놀이는 작은 공깃돌 5개를 사용해 총 5단계를 통과해야 하는 놀이다. 하나의 돌을 던지고 땅에 떨어지기 전에 다른 돌을 집어 올리고 받아내는 것이 기본 규칙이다. 또한 공깃돌을 뿌린 뒤 다른 돌을 건드려서는 안 되고, 공기를 던지기 전 흔드는 행동도 제한하는 경우가 있다.

 

‘오징어게임2’ 속 참가자 강대호(배우 강하늘)가 공기놀이를 하는 장면은 틱톡에서 168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유튜브에서는 4년 전 올라온 ‘공기놀이 하는 법(How To Play Gonggi)’ 영상이 역주행하고 있으며, “오징어게임을 봤다”는 댓글이 수백 개 달리고 있다.

 

공기놀이 열풍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로도 번졌다. 아마존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는 공깃돌 판매량이 증가했으며,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공기를 사고 싶다”, “아마존에서 8달러짜리 공기를 샀다”, “공기 판매량이 늘어날 것 같다”는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영국 주간지 ‘라디오타임스’는 최근 공기놀이를 소개하며 “서구권 시청자에게는 ‘오징어게임2’에 등장한 게임 중 가장 혼란스러운 규칙을 가진 놀이”라면서도 “작고 둥근 물건만 있으면 어디서든 쉽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이 이 놀이의 장점”이라고 평가했다.

 

공기놀이와 비슷한 놀이들은 해외에서도 존재한다. 필리핀에서는 ‘잭스톤(Jacks tone)’, 카자흐스탄에서는 ‘베스 타스(Bes tas)’, 말레이시아에서는 ‘바투 세렘반(Batu Seremban)’으로 불리며 즐겨진다. 대한공기게임협회에 따르면, 공기놀이와 비슷한 규칙을 가진 놀이는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지난달 26일 공개된 ‘오징어게임2’는 공개 하루 만에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공개 직후 뉴욕타임스(NYT) 등 일부 외신에서는 “이야기가 정체돼있다”, “전작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혹평이 나오기도 했지만, 3일간 90개국에서 1위를 유지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가 달고나 뽑기에 이어 공기놀이로 또 한 번 글로벌 유행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