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영국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르노와 성인 콘텐츠 플랫폼의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YMCA 성 건강 교육자 사라 피어트는 일부 청소년들이 포르노에서 콘돔 사용 장면을 거의 보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성관계에서도 이를 피하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소셜미디어에서 10대 소녀들 사이에 생리 주기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것도 콘돔 사용률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성인 콘텐츠 플랫폼인 온리팬스(OnlyFans)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 플랫폼에는 안전하지 않은 성관계를 암시하는 게시물들이 종종 올라오고 있으며, 한 크리에이터는 하루에 여러 명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청소년들의 콘돔 사용률은 2014년 이후 급감했다. 42개국의 15세 청소년 24만 명 이상을 조사한 결과, 2022년 기준 남학생의 61%, 여학생의 57%가 콘돔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의 70%와 63%에 비해 각각 감소한 수치다.
청소년들이 주로 선택하는 피임법은 자연피임으로, 생리 주기를 기반으로 한 방식이다. 그러나 피어트는 이 방법이 신뢰할 만한 피임법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자연피임은 임신 가능성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성병 감염 위험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BBC 웨일즈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많은 청소년들이 콘돔 구매를 부끄러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교에서의 성교육 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피어트는 "청소년들이 콘돔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추고 구매 장벽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청소년들의 성관계를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적절한 성교육은 오히려 첫 성관계 시기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이들이 적어도 16세가 될 때까지 기다리도록 설득하려고 노력하지만, 성관계를 하게 될 경우 안전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