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간은 평소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우리 몸의 소화와 해독을 책임지는 중요한 장기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영양소와 약물은 모두 간을 거쳐 처리된다. 간은 혈액을 정화하고,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을 생성하며, 필요할 때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을 저장한다.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올바른 생활 습관이 필수적이다.
간 건강을 위협하는 가장 흔한 요소 중 하나는 과도한 음주다. 알코올은 간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하며, 이로 인해 간경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성은 하루 2잔, 여성은 하루 1잔 이상의 음주를 삼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음주 외에도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면 대사기능 관련 지방간 질환, 과거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으로 불리던 상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이 질환은 방치하면 간경변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체중 관리와 균형 잡힌 식단이 중요하다.
약물 복용도 간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타이레놀과 같은 일반적인 진통제도 과다 복용하면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알코올과 함께 복용하거나 다른 약물과 병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안전한 복용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간염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도 간에 큰 위협이 된다. 간염 A형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로 감염되며, 간염 B형과 C형은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염된다. 간염 예방을 위해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필요하다면 예방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생활 속 독소 역시 간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청소 제품, 에어로졸, 살충제 등은 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과의 직접 접촉이나 흡입을 피하고, 흡연 역시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일부 허브나 보충제는 간 건강에 해로울 수 있으므로 섭취에 신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녹차 추출물이나 인삼 등은 부작용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간 건강을 회복한다고 광고하는 제품들 또한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커피가 간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커피는 간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처럼 간 건강을 유지하려면 유해한 요소를 피하고, 건강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지만, 한계가 있는 장기이기도 하다. 간을 잃으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하며,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생활 방식을 실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