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 대만에서 독감 예방 접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인기 배우이자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인 쉬시위안(서희원)이 독감으로 인한 폐렴 악화로 사망한 이후 시민들의 경각심이 커진 영향으로 보인다.
5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춘제(설) 연휴가 끝난 직후 독감 백신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의료기관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만 남부 타이난 보건당국은 쉬시위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하루 만에 접종 희망자가 약 30% 증가했으며, 의료기관에는 20~30명씩 줄을 서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남아 있던 독감 백신 7000도스가 불과 3시간 만에 예약이 완료됐다. 중부 타이중 지역도 독감 백신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으며, 현재 보유 백신 물량이 3만8000도스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CDC)에 따르면 지난달 19일부터 25일까지 유행성 독감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16만2000여 명에 달해 최근 10년 동안 가장 많았다. CDC는 정부가 구매한 잔여 백신 20만 도스를 3073개 의료기관을 통해 접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쉬시위안은 지난달 29일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독감에 걸린 후 급성 폐렴으로 악화해 이달 3일 오전 7시 사망했다. 현지에서는 패혈증이 사인일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대만 의료계에서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의약대학 부설병원의 황가오빈 부원장은 "독감 바이러스는 사이토카인 폭풍을 일으켜 폐와 장기에 손상을 주고, 바이러스성 패혈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감염병 전문의는 쉬시위안이 과거 면역계 문제로 두 차례 유산을 겪은 적이 있다며, "면역력이 약한 상태에서 독감에 걸리면 중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쉬시위안은 대만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여주인공 역할을 맡아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에서는 ‘대만 금잔디’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