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오요안나 가해 의혹 MBC 기상캐스터들... 여전히 방송 논란

더시사법률 김혜인 기자 기자 |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기상캐스터들이 여전히 방송에 출연하고 있어 시청자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7일 MBC 뉴스에 따르면 박하명, 최아리, 이현승 등은 최근까지도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일기예보를 진행했다. 박하명은 5~6일 '뉴스 투데이'와 '930 MBC 뉴스'에, 최아리는 5일 '뉴스데스크'에, 이현승은 5일 '12 MBC 뉴스'에 등장했다. 가해자로 함께 지목된 김가영은 지난 1일까지 방송에 출연했으며 라디오 프로그램 '굿모닝 FM 테이입니다'의 '깨알 뉴스' 코너에서는 자진 하차했다.

 

시청자들은 MBC 게시판과 SNS를 통해 "사망 사건 이후에도 아무 일 없다는 듯 방송에 출연하는 것이 적절한가", "MBC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방관하고 있다"는 항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MBC 심의팀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집계한 시청자 의견 보고서에도 ‘오요안나 사건에 대한 철저한 해명과 가해자 방송 배제 요청’이 다수 접수됐다.

 

오요안나 유족은 고인의 일기와 유서를 토대로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민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유족 측은 "박하명과 최아리는 대놓고, 이현승과 김가영은 뒤에서 몰래 괴롭혔다"고 주장하며 이들이 고인을 배제한 단체 채팅방에서 나눈 험담 내용도 증거로 제출했다.

 

MBC는 초반 대응 과정에서 ‘오요안나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을 부인하거나 축소하려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는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을 인사팀이나 감사국에 알린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더욱 키웠다.

 

한편, 가해자로 지목된 일부 기상캐스터들은 변호인을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도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며 MBC 안형준 사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됐다. MBC는 지난 3일 외부 인사를 포함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