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대통령경호처를 동원해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 등으로 추가 구속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부장판사 백대현) 심리로 열린 보석 심문에서 직접 발언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1.8평 방 안에서 생존 자체가 힘들었다”며 "제가 변호인을 접견하는 이유는 왔다갔다 자체도 하나의 운동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뗐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은 불필요한 증인을 무더기 신청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구속 상태에서는 주 4~5일 재판에다 특검 조사까지 감당할 수 없다”며 “차라리 처벌을 받고 싶은 심정이지 재판을 끌 의도는 없다”고 덧붙였다. 특검 조사 불출석 사유도 언급했다. 윤 전 대통령은 “조서가 질문도 이상하고 답도 이상해 일일이 고치느라 조사 후에도 조서를 읽는데 7시간이 걸렸다”며 “그래도 검찰 출신이라 진술을 거부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거부해야겠다 생각햇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까지 기소돼 재판을 병행해야 하는데 구속 상태에선 불가능하다”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보석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계
지난해 우리나라 자살 사망자가 13년 만에 최다를 기록헸디. 특히 40대에서 자살이 처음으로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198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처음이다. 2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살로 숨진 사람은 1만4872명으로 전년 대비 894명(6.4%) 늘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9.1명으로 2011년(31.7명) 이후 가장 높다. 남성 자살률은 41.8명으로 여성(16.6명)보다 2.5배 많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6.2명으로 회원국 평균(10.8명)을 크게 웃돌아 OECD 최고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10대, 20대, 30대뿐 아니라 40대에서도 자살이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다. 특히 40대의 경우 자살이 전체 사망의 26.0%를 차지해 암(24.5%)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023년에는 암이 25.9%로 자살(23.4%)을 소폭 앞섰으나 1년 만에 순위가 역전됐다. 전체 사망자 수 역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총 사망자는 35만8569명으로 전년보다 6058명(1.7%) 늘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잠시 꺾였던 사망자 수가 고령화와 맞물려 다시 증가한
경기도 이천 오피스텔에서 전 연인과 그의 남자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신모 씨에게 검찰이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했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제1형사부(안재훈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은 교화 가능성이 없고 인간성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극악무도한 흉악범을 우리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가 범행 전 다수의 교제 살인 사건을 검색하고 특정 부위를 찔렀을 때 사망에 이르는 시간 등을 조사한 정황을 제시했다. 또 “피해자들은 집이라는 가장 안전해야 할 공간에서 극도의 공포와 고통 속에 생을 마감했을 것”이라며 “피고인의 주장과 태도는 객관적 증거와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을 잔인하게 빼앗은 만큼 사형 선고가 다수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신씨는 지난 6월 이천시 한 오피스텔에서 전 여자 친구 A씨와 그의 남자 친구 B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살인·특수주거침입·스토킹처벌법 위반 등)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그는 이별 후에도 같은 건물에 방을 얻고 카드키를 이용해 무단 침입하며 수백 건의 문자와 전화를 보내는 등 스토킹을 지속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지난 2023년 발생한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의결했다. 국민의힘 반발 속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의견된 해당 보고소에는 대검찰청에 재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행안위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위증 혐의로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행안위는 25일 전체회의에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국정조사’ 결과 보고서를 재석 18명 중 찬성 14명, 반대 4명으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은 반대표를 던지며 반발했지만, 보고서는 여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보고서에는 지난달 27일부터 30일간 진행된 국정조사 결과와 피해자 지원 방안, 재난 대응 개선책 등이 담겼다. 특히 “남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대검찰청의 재수사가 필요하다”는 권고가 명시됐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한 지속적 심리치료·추모사업 지원, 침수 피해 주민 대상의 조속한 배상 방안도 담았다. 보고서 결과에 따르면 충북 청주시는 참사 직전 미호천교 도로확장 공사 과정에서 임시 제방 설치 등 설계 단계의 안전대책 관리·감독을 부실하게 진행했다. 또 법정 기준보다 낮은 제방을 축조했으며 지자체의 하천 관리 점검도 미흡했다. 이에 재
법무부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불법체류 방지와 동포·국민 권익 보호 방안을 논의했다. 법무부는 2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김정도 출입국정책단장(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직무대리)이 압돌라예프 올림존 우즈베키스탄 외교부 차관과 만나 양국 간 출입국·체류 정책 현안을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면담에서 법무부는 최근 증가하는 불법체류 문제와 관련해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노력에 사의를 표하고, 입국 알선 브로커 차단과 자진출국 유도 홍보 등 현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특히 불법체류자 감축을 위한 제도적·실무적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재외동포와 방문 국민의 권익 보호, 체류 편의 증진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김 단장은 현지에 거주하는 동포들의 안정적인 생활 보장을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의 출입국 과정과 체류 환경 개선에도 협조를 당부했다. 법무부는 이번 만남과 관련해 “해외 정부 기관과의 긴밀한 협력과 소통을 통해 불법체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는 동시에, 재외동포와 국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체류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들이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미국 뉴욕에서 만나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비핵화 목표를 포기하면 만날 수 있다”고 밝힌 지 하루 만에 나온 공동성명으로, 대북 비핵화 원칙을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G7 외교장관은 23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치 문제의 즉각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미일 외교장관도 유엔총회 기간 공동성명을 내고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북한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7은 러시아의 에스토니아·폴란드·루마니아 영공 침범을 “국제사회 안보를 저해하는 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제3국을 겨냥한 추가 제재와 러시아 자산 활용 방안도 논의하며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러시아에 경제적 희생을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에 대해서도 “가자지구 민간인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인도적 지원과 모든 인질 석방이 시급하다”며 휴전을 촉구했다. 다만 “하마스는 가자의 미래에 어떠한 역할도 해서는 안 된다”며 재차 경고
최근 3년간 교정기관을 대상으로 한 정보공개청구가 15만 건을 넘어서면서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도의 본래 취지가 국민의 알 권리 보장에 있음에도 수용자들의 반복적·악의적 청구로 인한 행정력 낭비와 담당 공무원의 불성실한 대응 문제가 동시에 지적된다. 22일 교정통계연보에 따르면 교정기관을 대상으로 접수된 정보공개청구 건수는 2022년 5만 건, 2023년 4만 건, 2024년 5만 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법무부 전체 정보공개청구의 약 65%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문제는 이 중 일부 청구가 실제 자료를 받지 못한 채 ‘빈손 청구’로 끝난다는 점이다. 담당 공무원의 성의 없는 답변이 재청구를 유발해 행정력 낭비를 더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교정시설에 수용 중인 A씨는 더 시사법률에 “교도소의 폐쇄적 특성상 수용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려면 정확한 문서 제목을 특정해야 하지만 이를 알 방법이 없다”며 “필요한 정보공개 청구를 하려 해도 문서 명칭을 몰라 ‘부존재’ 처리되는 경우가 많아 결국 될 때까지 여러 차례 무작위 청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본지 취재 결과 담당자가 정보공개청구에 잘못된 답변을 내놓는 사례도 확인됐다. 지난 8월
서울시가 지하철 화재와 흉기난동이 동시에 발생하는 초대형 복합 재난을 가정한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다수 인명 피해를 전제로 현장 통제와 긴급 구조를 점검하며 시민 안전을 위한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22일 오후 2시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일대에서 ‘2025년 서울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전국 단위 종합 훈련의 일환으로, 서울시는 지난 5월 5호선 방화 사건과 최근 재난 사례를 참고해 이번 훈련의 주제와 상황을 설정했다. 훈련은 여의나루역 지하 47m 구간에서 휴대용 배터리 발화와 고의적 방화가 일어나 화재가 발생하고, 대피 중 인파 사고와 흉기 난동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시나리오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시민 보호, 현장 통제, 긴급 구조, 응급 의료, 재난 복구 등 재난 관리 전 과정이 실전처럼 점검됐다. 특히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재대본) 가동을 중심으로 토론훈련과 현장훈련을 동시에 진행해 골든타임 확보와 유관 기관 간 공조 체계의 실효성을 시험했다. 오세훈 시장은 다수 인명 피해 보고를 받는 즉시 재대본 가동을 지시하고 현장을 직접 찾아 수습을 총괄했으며, 재난안전현장상황실 버스와 서울
검찰청 폐지, 기획재정부 개편, 기후환경에너지부 신설 등 대규모 정부 조직 개편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법안은 25일 본회의 상정을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예고하며 결사 반대에 나섰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2일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표결 직전 강력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으나 법안 처리는 이어졌다. 개정안에는 검찰 수사·기소 분리를 위해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과 공소청을 신설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담겼다. 또한 기획재정부 명칭을 ‘재정경제부’로 되돌리고 예산 기능은 국무총리실 산하 기획예산처로 이관하고,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된다. 기후환경에너지부 설치, 방송통신위원회 폐지 및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신설, 여성가족부 개편과 과학기술부총리 부활 등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25일 본회의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최우선으로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를 예고하며 맞서고 있다. 이는 방송 3법, 노란봉투법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필리버스터 대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정면 충돌하며 또다시 파행을 빚었다. 국민의힘은 추미애 법사위원장의 ‘불법 유인물 철거’ 요구에 반발했고, 민주당은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간사 선임 불가 방침을 고수하면서 양측의 고성이 이어졌다. 국회 법사위는 22일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을 다루기 위한 두 번째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를 열었으나, 시작 직후부터 여야가 충돌해 1시간 가까이 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이라고 적힌 피켓을 책상에 비치했고, 추 위원장이 국회법 위반을 이유로 철거를 지시했으나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추 위원장은 나경원·송석준·조배숙 의원에게 질서유지권을 발동해 퇴장을 명령했지만, 세 의원은 “발언권을 달라”며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항의했다. 공방은 나경원 의원의 법사위 간사 선임 문제를 둘러싸고도 이어졌다. 국민의힘은 “가을까지 간사 없이 운영하는 전례가 없다”며 즉각 선임을 요구했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이미 부결된 안건으로 일사부재의가 적용되며, 나 의원 배우자가 법원장이라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며 거부했다. 나 의원은 “간사 선임은 일사부재